‘문화유산, 즐거운 놀이가 되는 어제·오늘과 내일’ 만들어
이윤지
| 2023-02-03 08:40:45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석오 이동녕(石吾 李東寧, 1869∼1940)’ 선생은 충남 천안 출신의 위대한 독립운동가다. 일평생 국민계몽과 국권회복 운동에 헌신하면서 ‘신흥강습소(신흥무관학교) 소장,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초대 의장(現 국회의장) 및 임시정부 주석’ 등을 역임했다. 한마디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호와 민주공화정을 탄생시킨 주역이고, 백범 김구 선생과 매헌 윤봉길 의사가 존경한 ‘임정의 큰 어른’이었다.
그 숭고한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자 천안시는 ‘이동녕 선생 생가지(충청남도 기념물 제72호)’가 위치한 목천읍 동리4길에 2010년 ‘석오이동녕기념관’을 열었다. 기념관에는 이동녕 선생의 연보, 가계도, 초상화, 사진, 영상을 비롯해 친필 휘호와 서신, 임시정부 문서 등 귀중한 유품이 전시돼 있다. ‘대동단결’을 강조한 석오 선생이 자주 인용하고 휘호로 남긴 ‘산류천석(山溜穿石, 산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뚫는다)’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이동녕 선생 생가지’ 등 천안·충남지역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사업을 전문적으로 기획·진행하면서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 새로운 문화콘텐츠 발굴과 미래지향적 가치 창출, 온·오프라인 플랫폼 확대 등에 앞장선 이가 있다.
‘문화유산, 즐거운 놀이가 되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슬로건으로 내건 ‘충남문화유산콘텐츠협동조합(www.cchcc.info)’의 정기범 이사장이다.
정 이사장은 6년간의 교직(고등학교 역사교사) 생활을 정리하고, 한동안 역사교습소 운영과 교육기자재 제작에 나섰다. 시험 위주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역사교육과 체험활동을 펼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문화재청이 ‘지역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시작한 ‘생생(生生)문화재 사업’을 접하면서 ‘이동녕 선생 생가지, 예산향교, 온주아문, 외암마을 건재고택’ 등 충남지역 유·무형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원에서 문화유산활용(석사) 및 동양철학(박사수료)도 전공하고, ‘오직 문화재의 인문학적 가치 제고를 위한 전문성 강화’에 힘써왔다.
실제 그는 ▲‘산류천석! 그래 석오처럼’, ‘산류천석! 그날~’, ‘석오 리더십’, ‘미션 임파서블’ ▲‘온주아문 육방학교 속수례’, ‘온주아문 수락하다’, ‘예속상교! 온주동헌 新향약’ ▲‘건재고택 호락하다’, ‘건재 아카데미’, ‘유유자적 동쪽마을 으뜸 길에 오르다’, ‘건재한 Le Reve Show’ ▲‘효 알록달록 향기를 만나다’, ‘Retro 예산향교에 유학할까?’, ‘예향 세시풍속 마샹스(MA CHANCE)’, ‘화양연화 예산향교와 만나장(場)’ 등 체험·교육·전시·답사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충남문화유산콘텐츠협동조합이 천안시와 2019년부터 운영한 생생문화재 사업인 ‘산류천석! 그래 석오처럼’은 ‘3년 연속 우수사업 선정(문화재청장상 수상)’으로 ‘문화재청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또한 조합과 천안시는 ▲‘이동녕 선생 마지막 거주지(중국 쓰촨성 충칭시 치장)’의 3D 스캔 기록화(2019년) ▲게임 방식을 도입한 ‘석오이동녕 미션팜’ 애플리케이션 개발·출시(2020년, 구글 플레이 스토어) ▲‘석오 이동녕 선생 해외 항일유적지 기록화 활용방안’ 학술세미나 개최(202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이동녕 거주지’ 모형 전시(2022년~, 석오이동녕기념관) 등도 진행했다.
나아가 정기범 이사장은 올해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천안 독립기념관 일원에서 치러질 ‘2023 천안 K-컬처 박람회’와 연계해 이동녕 선생의 발자취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독립기념관과 이동녕 선생 생가지가 가깝다. ‘천안 K-컬처 박람회’가 석오 선생을 널리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석오 이동녕 선생의 공적 재조명과 선양사업 추진, ‘서훈 1등급 상향(건국훈장 2등급 대통령장 → 1등급 대한민국장)’ 운동 확산 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조합은 문화유산의 보존·활용과 문화콘텐츠 개발 분야에서 경험, 노하우, 전문성 등을 두루 갖췄다”고 자부하면서 “앞으로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의 역사·문화적 정체성 확립 및 K-컬처의 세계화 등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란 포부도 나타냈다.
한편, 충남문화유산콘텐츠협동조합 정기범 이사장은 ‘석오 이동녕 선생’ 선양과 ‘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기획·진행에 헌신하고 역사·문화콘텐츠 발굴 및 체험·교육 활성화를 도모하면서 천안·충남지역 문화재의 가치 제고와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3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인물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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