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만기·강호동 나오나..'씨름' 한국 대표 스포츠 재도약
이한별
| 2023-01-10 12:40:31
[시사투데이 이한별 기자] 정부가 제2의 이만기, 강호동이 나오도록 씨름 부활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민족 고유의 전통 스포츠인 '씨름'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K(케이)-씨름 진흥방안'을 발표했다.
씨름은 그동안 대형스타 부재와 기술씨름 쇠퇴로 침체기를 겪어온 것은 물론 스포츠로서의 경쟁력 상실로 젊은 세대와 미디어의 외면을 받아 왔다.
이번 방안에 따르면 씨름의 전통적 요소를 발굴해 현대적으로 되살리고 전통 의례로서의 씨름을 재현해 외면 받는 비인기 스포츠가 아닌 고유의 전통스포츠로서의 품격을 높이기로 했다.
전통씨름에서 '오른씨름', '띠씨름', '빠씨름', '판막음' 등 긴장감과 흥미를 줄 수 있는 요소를 발굴해 씨름콘텐츠로 제작하고 이를 미디어와 씨름대회 등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절기마다 열고 있는 세시풍속 행사에서 씨름 체험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복궁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궁중문화축전'에서도 씨름을 품격 있는 의례·공연으로 재현하기로 했다.
시‧군 단위 체육관에서 주로 열려 미디어 주목도와 접근성이 떨어졌던 설날, 추석, 단오, 천하장사 4개 대회를 서울·대도시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경기 운영에서는 현 4개 체급 중 가장 경량급인 '태백'급보다 낮은 '소백'급을 신설해 경량화를 통한 기술씨름 부활을 견인한다.
아울러 현재의 민속씨름 실업리그에 기업팀, 지역 연고, 리그제, 상품화 등 프로스포츠 요소를 도입해 프로리그로 전환하기 위한 직전 단계도 운영한다. 올해 실업팀과 프로팀이 혼합된 세미프로리그가 출범한다. 10일 새마을금고 프로씨름단 창단을 기점으로 2025년까지 프로팀 5개 창단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장년층, 남성 위주의 스포츠에서 탈피해 유소년, 여성, MZ세대, 외국인까지 누구나 즐기는 스포츠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어린이집·유치원을 대상으로 놀이형 씨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초등학교 씨름 교과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씨름 영상 디지털 아카이브 서비스를 통해 MZ세대 대상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도 제작한다.
문체부 박보균 장관은 "2023년을 K(케이)-씨름 부활의 원년으로 삼아 전성기 씨름의 환호와 갈채, 추억을 되살리겠다. 씨름대회, 경기방식, 경기장을 포함한 씨름의 모든 것을 혁신해 제2의 이만기, 강호동이 나오게 할 것이다”며 "씨름에 대한 정부 지원에서 중복과 낭비의 요소를 없애고 예산집행의 효율성을 높여 씨름진흥 사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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