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에서 고흥 이전 방사 멸종위기종 '양비둘기' 번식 첫 확인
이윤지
| 2022-12-14 13:58:58
지역적 절멸 위기 처한 고흥..개체군 증식 청신호
해안 암초의 양비둘기 둥지 굴(붉은색 원)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올여름 전남 구례군에서 고흥군으로 이전해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양비둘기인 2개체가 첫 번식에 성공한 것이 확인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양비둘기 2개체는 원래 전남 구례 야생에서 서식하던 개체로 고흥군에 양비둘기 개체수가 급감해 지역적 절멸 위기에 처하자 개체수 증식을 위해 이전시켜 방사한 것이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올해 8월 구례에서 살던 양비둘기 2개체를 안전하게 포획해 고흥 연방사장에 이전시키고 2개월 동안 현지 적응을 시킨 후 9월에 고흥 인근 해안가에 방사한 후 관찰하는 시범연구를 추진했다.
연구진은 약 2달 후인 10월 23일 방사한 암컷이 고흥 인근 해안가 갯바위 절벽에 위치한 조그마한 굴에서 건강한 새끼 양비둘기 2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을 포착해 이전한 양비둘기의 첫 자연번식을 확인했다.
생태원 측은 "지역적으로 절멸위기에 처한 고흥군에서도 양비둘기가 안정적으로 증식할 수 있다는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고 했다.
1980년대까지 양비둘기는 한반도 전역에 서식하는 텃새였으나 집둘기와의 경쟁, 잡종화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 현재 전남 구례(60여 개체), 경기도 연천(100여 개체), 전남 고흥(5여 개체) 등 일부 지역에만 서식이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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