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사람’ 잇는 문화공간 조성, 재능기부로 ‘묵직한 울림’

이윤지

| 2022-11-04 10:00:11

윤서갤러리 신성연 관장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충북 괴산군 사리면에 문화예술 진흥, 후진 양성, 봉사·기부 실천, 애향심 고취 등에 헌신하며 지역사회의 신망과 존경을 받는 인물이 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작품에만 몰두해 온 ‘관록과 실력의 숨은 고수’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윤서갤러리 신성연 관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정규 학력은 초등학교 졸업장이 전부였던 그는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통해 중·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고, 방송통신대를 졸업하며, 각종 자격증만 60여 개를 취득했다.

어릴 적 삶 자체가 질풍노도처럼 굴곡이 많았지만 항상 희망을 품으며 ‘아는 것이 힘’, ‘한 가지 일을 멀리 보고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짐’의 일념 아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온 것이다.

실제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시내버스 기사로 15년, 운전면허 강사로 10년을 일하면서도 밤마다 붓을 잡았다. 14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며 학원, 개인레슨 등을 단 한 번도 받은 적 없다는 신 관장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동양화 부문 입선(2006), 중원 문학 공모전 시(時)부문 대상(2010)까지 수상했다.

특히 그는 끊임없이 배우고, 익힌 결정체를 사회에 환원함의 소신도 뚜렷하다. 2016년 사재 3억 원을 들여 연면적 500㎡ 부지에 250㎡ 규모의 ‘윤서갤러리’를 개관함이 대표적이다. 손녀 이름을 딴 윤서갤러리는 ‘그가 얼마나 지역의 문화예술발전에 큰 애착을 갖고 있는지’ 짐작케 한다.

이곳은 전시실과 강의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300여 점의 작품 전시는 물론 붓·팔레트·이젤 등의 그림재료와 책상 30석을 마련해 학생·주민들에게 무료로 동양화·서양화·버닝화·시·서예 등을 지도하고 있다.


신 관장은 “21세기는 문화예술의 시대라고 말하지만, 모든 예술 발전의 기본이 되는 미술관을 지방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라며 “문화는 가진 자들만의 소유가 아니라, 이 땅의 풀뿌리들에게 고루 스며들어야 한다는 지론으로 오랫동안 가슴 속 깊이 지녀왔던 염원을 이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런 신 관장의 재능기부활동은 가히 독보적이다. 40년 전부터 오지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미술과 글짓기를 가르치고, 마을 벽화그리기, 문패 달아주기, 장학금 기탁, 야외용 벤치 제작·설치(100개) 등이 일례다.

또한 그는 문화마을 이장을 역임하며, 지난 2015년부터 국비 56억 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80억여 원을 들여 ▲마을기반정비 ▲기초생활시설 ▲사담제생태학습장 조성을 비롯해 산책로 정비 등 경관개선, 주민교육, 경영지원 등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조성에 앞장서왔다.

신성연 관장은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면 지금의 삶은 없었을 것”을 단언하며 “내게 스승이란 ‘실패’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며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것이다.

덧붙여 “가진 것을 나누고자 했을 뿐인데 수강생들이 큰 기쁨으로 받아줘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며 “우울증을 털어내고 활기찬 삶을 살게 된 주부, 꿈과 끼를 찾는 학생·청소년, 건강하고 즐거운 노후를 보내는 어르신들에게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윤서갤러리 신성연 관장은 예술작품 창작과 재능기부 실천·확산에 헌신하고, 복합문화시설 조성 및 주민체험 활성화를 이끌며, 괴산군의 문화예술 진흥과 지역사회 상생발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2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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