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동해로 탄도미사일 3발 발사, 중대한 도발이자 '유엔안보리결의' 명백한 위반···美 백악관, 北 ICBM 발사 강력규탄"

윤용

| 2022-11-04 03:04:51

정부, "추가적인 독자 대북제재 검토 중" 북한이 지난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 등의 군사훈련 했다고 밝혔다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북한이 3일 오후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 이날 "우리 군은 오후 9시 35분경부터 9시 49분경까지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미사일의 정확한 제원 등을 분석 중이다.

합참은 특히 "연이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이자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미가 4일 까지 예정됐던 한미 공군의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기간 연장에 따른 맞대응에 나선걸로 추정된다.

이에 박정천 북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이날 오후 8시 38분께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실수"라고 위협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으며 최고 고도 약 1천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이 미사일은 2단 분리까지 성공했지만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못하고 동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북한의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 17형으로 군은 판단한 걸로 알려졌다.

합참은 또 북한은 오전 8시 39분쯤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역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추가로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비행거리는 약 330km, 고도 70km, 속도는 마하 5로 탐지됐다.

아울러 "현재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북한 ICBM 발사와 관련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또 "미국은 물론 한국,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당대회가 지난 22일 막을 내리며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된 상황에서 북한은 이미 준비를 마친 7차 핵실험을 통해 오는 8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시기를 정확히 예측할 순 없는 상황이지만 대내외적 조건을 고려할 때 앞으로 1~2주 동안이 고비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미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일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크게 지속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같은 날 "현재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 등 큰 틀에서는 7차 핵실험을 위한 물리적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해 올해 내 실행 여부에 귀추가 쏠린다.

핵실험 시기와 관련 "김정은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으로 북한은 언제 핵실험을 할지에 대해 여러 가지 대내외적 상황 등을 고려해서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정원도 지난달 26일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미국 11월 중간선거 이전까지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는 기존 정보 분석도 유지했다.

정부도 북한이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함에 따라 추가적인 독자 대북제재 검토 중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 지난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북 독자제재와 관련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놓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이 지금 어느 정도인지 판단해보고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 수위에 따라, 추가 독자제재 단행 시점과 방식 등 외교적 압박 수단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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