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 '야생동물 회피시설' 운영

이선아

| 2021-10-19 12:31:38

야생동물 회피시설 설치 모습(2021

[시사투데이 이선아 기자]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북한산국립공원에 야생동물 회피시설이 20일부터 운영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야생동물 회피시설’을 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에 설치했다고 19일 밝혔다.

북한산 우이령길은 지난해 기준 연간 탐방객이 약 7만 명으로 멧돼지 출현이 잦은 곳이다.

야생동물 회피시설은 멧돼지 등 야생동물이 탐방객에게 접근하면 탐방객이 약 2m 높이의 원뿔 형태 시설물을 사다리처럼 밟고 올라가 피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주변에서 야생동물이 나타나면 성인 남자 기준 4명의 탐방객이 대피할 수 있다.

아울러 야생동물은 통상적으로 소리가 발생하면 반대 방향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시설물 상부에 설치된 경보기의 긴급버튼을 누를 경우 경보음이 일시적으로 울려 야생동물을 쫓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설물 주변 격자형 발판은 대형 야생동물의 발이 빠져 위협적인 행동을 쉽게 못하도록, 소형동물은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제작됐다.

공단은 북한산에 설치된 이번 야생동물 회피시설 운영을 토대로 야생동물 회피에 실질적 효과가 있는지를 분석한 후 전국 국립공원 지역으로 확대 운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최승운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멧돼지를 우연히 만나 공격하는 조짐이 보이면 이번 회피시설처럼 멧돼지가 올라오지 못하는 높은 곳으로 신속히 이동하거나 갖고 있는 물건으로 몸을 보호하는 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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