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복막염 정복할 신약 프로젝트 박차
이선아
| 2021-07-30 10:18:09
[시사투데이 이선아 기자] 고양이에게 가장 치명적인 질병으로 알려진 ‘전염성 복막염(FIP:Feline Infectious Peritonitis)’은 아직까지 발생원인·전염경로·치료방식 등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고, 공식 치료제 또한 없는 상태다.
때문에 치사율은 거의 100%에 달해 반려묘 가정이라면 누구라도 두려워하는 최악의 불청객으로 악명이 높다.
(주)휴벳 오홍근 대표(와우동물병원 대표원장)는 “FIP 진단을 받으면 상당수 보호자들은 고가의 치료비용 부담 탓에 불법 유통 치료약을 구입하게 됨”을 안타까워하며 “반려동물 생명·건강에 적신호가 되는 질병 정복을 실현할 체계적인 의약품 R&D 시스템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원광대학교 생명과학부 겸임교수,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외래교수, 한국동물매개심리치료학회 상임이사, 중국 화이자제약 정형외과 강사 등으로 활약하며 반려동물 의료산업 발전에 힘써 온 오 대표의 말에는 남다른 애정과 진정성이 담겨 있었다.
실제로 오 대표는 CRO(임상시험수탁기관) 기반 반려동물 바이오산업 전문기업인 휴벳을 설립하며, 동물용 의약품 연구인프라 선진화·고도화에 전심전력을 기울여왔다.
신약·건강기능성 식품소재의 안전성 및 독성 효능평가, 반려동물 임상시험, 동물용 천연 의약품 등 세분화된 사업영역을 설정해 단기간 내 탄탄한 포트폴리오도 쌓아올렸다.
▲FIP 치료제 대량생산 고정 확립 및 인허가 자료 구축 ▲아토피 피부질환 개선용 기능성 사료첨가제·동물의약품(적소두 추출물) 개발 ▲천연물 유래 OAA 활용 관절염 질환 임상효능평가 ▲천연동물 생약제제 고안을 위한 독성·임상시험 효능평가 자료구축 및 사업화 등 그간 수행한 국가연구과제 실적은 일일이 열거가 어려울 정도다.
그중에서도 중소벤처기업부 지원-휴벳 주관 ‘FIP 치료제 개발사업’은 CRO기업으로서 진행한 첫 합성신약 프로젝트란 점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서 탄생한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 치료제 ‘HV-FELICOV’시제품은 현재 임상시험 인허가 승인 대기 중이며, 내년 상반기 품목허가 신청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 대표는 “국내에서 생산된 정제된 의약품을 공급해 치료제 불법 유통을 근절하고자 FIP 신약산업에 도전하게 됐다”며 “작지만 소중한 생명의 건강을 지키고, 사람과 반려동물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이런 그의 진심은 4년 전부터 진행한 ▲유기묘·견 중성화 수술 ▲농촌 가구 반려동물 치료·검진 ▲의료진 대상 정형외과·교육 등의 나눔·봉사로 이어져 훈훈한 감동을 자아낸다.
끝으로 오 대표는 “병원 진료, 외과 교육활동, FIP 신약허가 등 어느 한 분야에서도 소홀함 없이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다짐하며 “우리나라 반려동물 의약품 수준과 위상을 드높이는 기업이 될 것”이란 열정의 불씨를 지폈다.
한편 (주)휴벳 오홍근 대표이사는 최적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한 반려동물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헌신하고,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 관련 신약 연구개발 및 임상시험에 앞장서 글로벌 수의학산업 고부가가치 창출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1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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