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만의 남북전 축구경기' 벤투호, 7시 김일성경기장서 첫 훈련
박미라
| 2019-10-14 18:11:51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29년 만의 남북전 생중계는 결국 무산됐다.
공영방송 KBS는 14일 "15일 열릴 예정인 남북 간 경기 중계가 무산됐다"고 발표했다.
한국과 북한은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평양 원정길에 오른 벤투호가 14일 오후 7시 처음으로 김일성경기장 잔디를 밟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 1시25분 중국국제항공편을 이용해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향한다. 선수단을 태운 비행기는 오후 4시20분 평양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수들은 곧바로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해 짐을 푼 뒤 북한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훈련을 위해 김일성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훈련 시간은 오후 7시로 확정됐다. 선수들은 오후 8시까지 낯선 인조잔디와 김일성경기장 적응에 나선다.
훈련에 앞선 오후 6시30분 벤투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규정에 따라 사전 기자회견에 임한다. 북한의 비협조로 국내 취재진이 한 명도 방북하지 못해 북한 기자들만을 대상으로 회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남북 남자 축구대표팀이 북한에서 맞붙는 것은 1990년 10월11일 친선전 이후 29년 만이다. 당시 한국은 김주성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윤정수와 탁영빈에게 골을 내줘 1-2로 졌다.
월드컵 예선으로 범위를 좁히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김일성경기장에서 14년째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 3월 이란과의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0-2로 패한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월드컵 예선 최초의 남북 평양 맞대결은 15일 오후 5시30분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유지할 수 있다.
선수단은 16일 오후 5시20분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이동한다. 인천국제공항 도착 시간은 17일 오전 12시45분이다.
일부 해외파들은 경유지인 중국에서 곧장 소속리그로 복귀한다. 항공편 시간이 맞지 않은 손흥민(토트넘)은 국내리그 소속 선수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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