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타자의 새로운 역사' 추신수, 亞 최초 MLB 통산 200홈런
박미라
| 2019-06-05 18:24:21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7)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통산 200홈런을 달성했다. '맏형'의 위엄을 200홈런 고지로 보여줬다.
추신수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정해 5타수 2안타 1홈런 1볼넷 1삼진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2로 올랐다.
첫 타석에서 대포를 쏘아 올렸다. 0-4로 뒤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 딜런 번디의 2구째 91.5마일(약 147.3㎞)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11호포이자 개인 통산 200홈런이다. 아시아 선수 중 20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은 추신수가 처음이다.
지난해 5월2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통산 176번째 홈런을 때려낸 추신수는 역대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일본인 마쓰이 히데키(은퇴)의 175홈런이다.
추신수가 홈런을 칠 때마다 아시아 타자의 새로운 역사도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날 200번째 홈런을 때려내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빅리그 데뷔 15시즌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추신수는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내디뎠다. 데뷔 2년째인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첫 홈런을 쳤고, 그해 3홈런을 기록했다.
2008년에는 14홈런을 뽑아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수확했다. 2009년 20홈런, 2010년 22홈런을 터뜨리고, 2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성공하며 호타준족으로 입지를 굳혔다.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던 2013년에도 21홈런을 날렸다. 2014년부터 텍사스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는 크고 작은 부상에 발목이 잡히면서 2016년 7홈런 등으로 고전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2015, 2017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22홈런을 쏘아 올리며 장타를 뽑아내고 있다.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섰지만, 지난해에도 21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에는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11홈런을 날려 더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소속팀으로 보면 텍사스에서 96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쳤고, 클리블랜드에서 83개, 신시내티에서 21개를 기록했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169홈런, 왼손 투수에게 31홈런을 때려냈다. 상대팀 중에서는 캔자스시티 로열스에게 18개로 가장 많은 아치를 그려냈다. 이어 시애틀전에서 17홈런을 뽑아냈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15홈런을 기록했다. 브론슨 아로요에게 가장 많은 4개의 홈런을 쳐냈다.
맥스 슈어져(워싱턴 내셔널스),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5명이게는 3개의 홈런을 빼앗았다.
한편, 추신수는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냈다.
딜리아노 드실즈의 안타에 3루에 안착한 추신수는 엘비스 앤드루스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았다. 4회에는 2사 1루에서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7회 1사 후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 2사 1, 3루에서는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텍사스가 10-12로 따라붙은 9회말 1사 3루에서 상대 여섯 번째 투수 리차드 블레이어의 3구째를 노려 1타점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텍사스는 11-12로 졌다. 9회말 6점을 뽑아내며 맹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3연승 행진이 멈춘 텍사스는 시즌 30승28패를 기록했다. 볼티모어는 2연패를 끊고 시즌 19승41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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