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KBO 새로운 역사 쓰기에 나선다
박미라
| 2019-04-11 18:17:29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3)가 11일 새로운 기록 경신에 도전함에 따라 관심이 집주되고 있다. 박병호가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위즈전 첫 타석에서 살아나가면 연타석 출루 신기록을 쓰게 된다.
박병호는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두 번째 타석부터 10일 고척 KT전 네 번째 타석까지 13타석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이는 연타석 출루 타이기록이다. 앞서 2003년 이호준(SK 와이번스), 2007년 제이콥 크루즈(한화 이글스), 2014년 정훈(롯데 자이언츠) 등 3명이 달성한 바 있다.
박병호는 이 기간 동안 볼넷과 몸에 맞는 공, 안타, 홈런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출루했다. 6일 KIA전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를 친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다. 이후 고의사구, 볼넷, 우전 안타를 차례로 뽑아냈다. 9일 고척 KT전에서는 볼넷을 세 개 얻어냈고, 2루타를 때려냈다.
다섯 번째 타석에서는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다. 10일 KT전에서도 출루는 계속됐다. 1회 볼넷을 얻어낸 그는 4회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5회 몸에 맞는 공, 7회 볼넷으로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지난해 4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역대 최초 3시즌 연속 40홈런, 5시즌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미국 진출 전인 2014~2015년에는 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때려내기도 했다.
그러나 '한 방'만 갖춘 타자는 아니다. 선구안도 좋다. 상대 투수들은 언제라도 담장을 넘길 수 있는 박병호와 정면 승부를 꺼린다. 박병호는 여기에 말려들지 않고, 유인구를 잘 골라내고 있다. 올 시즌도 15개의 볼넷을 얻어내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13타석 연속 출루를 하는 동안에도 볼넷 8개와 고의사구 1개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10일 경기 후 "팽팽한 경기에서는 장타를 치는 선수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 하지만 장타만 생각해 초구부터 치려고 하지는 않고, 최대한 공을 많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선의 해결사뿐 아니라, 연결고리 역할에도 책임감을 가지고 있단 의미다. 언제든 제 몫을 해내고 있는 박병호가 11일 경기에서 KBO리그 신기록을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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