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해상서 494t급 석유운반선 화재…2명 사망·4명 구조
박미라
| 2019-03-20 18:21:59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20일 오전 5시38분께 전남 여수 해상을 항해하던 500t급 석유제품운반선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4명이 구조됐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8분께 여수시 오동도 동쪽 약 5㎞ 해상을 지나던 494t급 석유제품운반선에서 불이 나 해경에 의해 4시간40여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A(65)씨 등 2명이 2층 거주구역 침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B(69)씨 등 4명은 구조됐다. 구조자 중 B씨는 얼굴·손 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운반선은 지난 18일 부산항을 출발해 전날 새벽 여수 해상에 도착해 선적된 벙커-C유 등 연료유 500여t를 옮기는 작업을 마치고 되돌아 가던 중 불길이 치솟자 B씨 등은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경비함정 16척과 소방정 등 유관기관 함정 4척, 해경구조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여 4시간40여분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또 승선원 6명이 있다는 신고를 토대로 구조 활동을 펼쳐 4명을 구조했다.
화재 당시 선실 내에 연기와 고열이 가득 차 진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운반선에는 추진 연료인 벙커 C-유 10t이 남아 있었지만, 기름 유출이나 폭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해경은 이날 오후 사고 선박을 인근 조선소로 옮겨 최초 불이 시작된 지점 등을 분석하고 있다.
또 "2층에서 선원들이 쉬고 있던 선실 인근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는 선장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선장 진술을 토대로 오는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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