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연극] '스톡홀름'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조수현

| 2016-10-13 09:15:26

스톡홀름

시사투데이 조수현기자] 극단 '떼아뜨르 봄날'이 제작하고 K아트플래닛이 기획한 연극 '스톡홀름' (부제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가 오는 10월 19일(수)부터 ~10월 30일(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연극 '스톡홀름'은 자신이 무엇을 망설이는지 알지 못하는 가상의 햄릿과, 아들의 불만과 비난 앞에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기까지 한 자칭 거트루드와, 살인과 찬탈에 일말의 죄의식도 갖지 않는 일명 클로디어스와, 자기가 왜 죽었는지 알지 못해 답답해하는 선왕 햄릿의 그림자와 외면당한 상처의 아픔을 자기연민의 형식으로 즐기는 나르시시스트 오필리어의 허깨비쯤 되는 존재들의, 두서 없고 부조리한 대화로 이어지는 작품이다.

언뜻 셰익스피어 햄릿의 연극적 변형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햄릿의 서사와는 거의 무관하게 진행될 뿐만 아니라 사실상 통념적 의미의 서사를 무시한다. 굳이 말하자면 일종의 ‘의식의 흐름’을 따라 진행되는 연극이다.

아리스토텔레스적인 서사는 시작과 중간과 끝을 필수적으로 포함하며 그것은 예정된 계획에 따라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스톡홀름>은 미리 정해지거나 계획된 결말을 향해 나아가지 않는다. 연극적 플롯도 서사도 없다.

‘생각이 가는 대로, 감각이 이끄는 대로’ 그 무엇에도 자신을 속박시키지 않고 배우와 함께 떼아뜨르봄날 식 리듬과 음악과 언어를 즐기다 보면 온몸을 타고 흐르는 낯선 듯 낯설지 않은 어떤 느낌과 마주하게 된다.

연극 '스톡홀름' 에는 송흥진, 박창순, 송은지, 황은후, 고애리, 김누리, 윤대홍, 김재겸, 장승연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사진제공 K아트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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