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방치하면 치매..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 증가

이해옥

| 2015-09-14 01:21:05

인지훈련이나 인지재활 통해 치료 효과 높여야 ‘치매’ 와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 규모 비교

시사투데이 이해옥 기자] 치매 중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가 최근 5년간 평균 4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10년 2만 4천명에서 2014년 10만 5천명으로 약 4.3배 증가했다. 총진료비는 2010년 66억 원에서 2014년 351억 원으로 연평균 52% 증가했다.

건보 측은 경도인지장애 진료환자가 늘어난 이유로 2010년부터 전국 시군구 보건소 중심으로 치매선별검사 사업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치매 예방과 조기발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경도인지장애 진료를 받은 환자는 여성 7만1880명, 남성 3만3718명으로 여성이 남성의 2배 많았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성별 특성은 치매 질환에서도 나타난다. 여성 치매환자는 31만6903명인데 비해 남성 치매환자는 12만5952명으로 여성의 40% 수준이었다. 경도인지장애는 고령일수록 진료환자 수가 급증하는 전형적인 노인성 질환의 특성을 보였다. 특히 80대 이상 노인 100명 중 1.8명이 경도인지장애 진료를 받았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한 연령과 교육수준에 비해 인지기능이 저하됐으나 일상생활능력과 사회적인 역할수행능력은 유지되는 상태로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다. 65세 이상에서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10~20%, 정상군에서 매년 1~2% 정도가 치매로 이행되는데 비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매년 10~15%에서 치매로 진행한다.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를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계로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상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현재까지 경도인지장애가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멈출 수 있는 효과적인 약물은 없으나 비약물치료로 인지훈련이나 인지재활이 경도인지장애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이준홍 교수는 “인지 건강을 위협하는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흡연, 비만 등 위험인자들이 확인되면 뇌 건강을 위한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절주, 적극적인 두뇌활동 등을 통한 좋은 생활습관이 몸에 배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며 “치매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증상악화를 막을 수 있다.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조기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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