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물땡땡이 유충 활용 친환경 방식으로 모기 퇴치

홍선화

| 2015-07-29 11:50:35

잔물땡땡이 유충 한 마리, 하루에 900마리 모기 유충 포식 천적생물(잔물땡땡이) 이용한 모기방제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곤충 잔물땡땡이의 유충을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모기를 잡는 기술이 개발됐다. 잔물땡땡이는 곤충강 딱정벌레목 물땡땡이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주로 연못, 습지 등에서 살며 물속에서 알-유충(애벌레)-번데기-성충(날벌레)의 성장과정을 거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모기 유충의 천적인 잔물땡땡이 유충을 활용해 모기를 잡는 생물학적 방법과 전자 장비를 이용해 모기 발생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디지털 방법을 연계한 종합 모기방제(防除)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전자 장비를 이용해 모기가 대량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파악한 후 해당 지역에 대량 사육장비로 확보한 잔물땡땡이 유충을 투입해 모기 유충을 잡는 친환경 방제기술이다.

잔물땡땡이는 유충 단계에서 물속의 모기 유충을 포식하며 성장하고 성충이 된 후에는 물 속 동·식물의 사체를 먹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잔물땡땡이 암컷이 낳은 한 개의 알집에서는 약 70마리의 유충이 부화한다.

특히 1령(갓 부화한 상태), 2령(한 번 탈피), 3령(두 번 탈피) 단계를 거치는 잔물땡땡이 유충 한 마리는 하루에 900마리 이상 모기 유충을 포식할 수 있어 탁월한 모기 방제 능력을 보여준다. 대량사육과 공급이 용이하고 수면에서 대기호흡을 하기 때문에 모기유충과 생활환경이 유사하며 성충으로 자라면서 초식성을 띄게 돼 수중 생물다양성 감소 위험이 적다.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원장은 “이번 친환경 모기방제 기술이 국내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중부아프리카 등 해외에도 널리 보급돼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모기를 매개로 하는 질병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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