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엣가시 생태계 위해 외래종..항바이러스, 치주염 치료 등 효과 확인
정명웅
| 2015-06-22 13:15:44
시사투데이 정명웅 기자] 우리나라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시상추, 아까시나무 등 6종의 외래종이 다양한 치료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위해 외래종으로 알려진 가시상추, 단풍잎돼지풀, 미국자리공, 아까시나무, 쇠채아재비 등이 충치, 바이러스 등의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2년 1월부터 고려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엔솔테크 등 공동연구팀과 함께 6종의 위해 외래종에 대한 활용 방안을 연구해 오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10건의 특허 출원을 마쳤고 국제 학술지인 모리큘스(Molecules)에 지난 4월 초 ‘미국자리공의 치주 질환 개선 및 치료’에 관한 논문을 기재했다.
공동연구팀은 아까시나무에서 허피스 바이러스 치료 효과를, 단풍잎돼지풀에서 항산화와 피부미백 효과를 확인했다. 허피스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70〜90% 높은 감염률을 나타내는 질병으로 잠복감염을 통해 평생 동안 숙주에 기거하며 면역력 저하시기에 발현하는 대표적 만성피부 질환 바이러스다.
또한 미국자리공, 도깨비가지, 가시상추, 쇠채아재비 등에서 충치, 치주염 등에 대한 예방과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 이들 외래종에서 추출한 천연물은 치주염 원인균(Porphyromonas gingivalis)에 대해 높은 살균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단풍잎돼지풀, 미국자리공, 아까시나무에서 유래한 천연물은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에 버금가는 100% 항균력을 보였다.
오경희 국립생물자원관 유용자원활용과 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생태계 교란생물이 단순한 제거의 대상이 아닌 강한 생명력을 지닌 잠재력 높은 산업 소재란 것을 알 수 있었다”며 “국립생물자원관은 야생생물천연물은행을 통해 향후 국내에 유입된 외래종의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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