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9세 이하 아동 ‘뇌전증’ 환자 감소 추세

조윤미

| 2015-03-12 10:08:33

음주, 피곤, 불면, 발열 등 발작 유발요인 피해야 2013년 ‘뇌전증’ 진료 실인원 연령별 비중 2013년 ‘뇌전증’ 진료 실인원 성별 비중

시사투데이 조윤미 기자] 9세 이하 아동의 ‘뇌전증’ 환자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뇌전증(간질)’의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했다.

이 결과 2013년 뇌전증 진료환자수는 13만 6,233명으로 성별로는 남자 55.8%, 여자 44.2%로 남자가 약 10%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10세~19세 15.2%로 가장 많았고 40세~49세 14.5%, 30세~39세 14.3%, 20세~29세 14.3%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 실인원은 2009년 291.7명에서 2013년 272.5명으로 연평균 -1.7% 감소했다. 연령별로 는 2013년 인구 10만명당 진료 실인원은 80대 이상이 368.8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358.8명, 10대 346.3명 순이었다.

성과 연령에 따라 인구 10만명당 진료 실인원 연평균 증가율에 차이가 있는데 전반적으로 증가율이 감소했다. 남자 20대는 2009년 311.4명에서 2013년 325.8명으로 1.1% 증가했고 여자 80세 이상도 2009년 299.1명에서 321.1명으로 1.8% 증가했다. 9세 이하의 아동은 연평균 증가율이 -6.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감소폭이 컸고 남자가 -6.9%, 여자가 -6.5%로 큰 차이는 없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정아 교수는 “ 9세 이하 아동에서 뇌전증이 감소하는 이유는 뇌전증은 초기 소아기에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초기 소아기에 발생하는 뇌전증의 원인인 출생 전후 손상, 중추신경계 감염 등이 최근 의료수준 향상에 의해 감소된 원인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뇌전증은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이상, 요독증, 알코올 금단현상, 심한 수면박탈상태 등 발작을 초래할 수 있는 몸의 이상이 없음에도 반복, 만성적으로 발작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은 유전, 교통사고로 인한 뇌손상, 미숙아, 분만 중 뇌손상, 분만 중 아기의 뇌에 산소 공급이 안 됐을 경우, 뇌염이나 수막염을 앓고 후유증으로 뇌의 신경세포가 망가진 경우, 뇌가 형성되는 중에 문제가 있는 경우, 뇌종양, 뇌 혈관기형, 뇌내 기생충, 뇌졸중 등 원인이 밝혀진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뇌전증 치료는 약물치료와 약물 외 치료 즉 수술이나 케톤식이요법, 미주신경자극술 등이 있다. 두 번 이상의 뇌전증 발작이 특별한 유발요인 없이 나타날 때 이때부터 약물치료를 시작한다. 약물 치료 받는 환자의 60-70%는 증상 없이 지낼 수 있으나 30-40%는 난치성(항경련제 2종 이상 복용해도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이므로 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김규식 교수는 “음주, 피곤, 불면, 발열 등은 발작 유발요인이므로 피해야 한다. 운동은 특별히 제한할 것은 없으나 수영, 암벽타기 등을 하다 발작이 일어나면 위험하므로 동반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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