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고택체험과 함께하는 ‘겨울테마여행’- 경주김씨 ‘계암고택’
홍선화
| 2014-12-09 16:42:34
[시사투데이 홍선화 기자] 충남 서산시 한다리마을은 경주 김씨 집성촌이다. 안주목사를 지낸 김연이 서흥부사로 재직할 때 임꺽정을 토벌하고 얻은 사패지를 근거로 약 500년 전 들어와 집성촌을 이뤘다.
계암고택에 도착하면 솟을대문 옆으로 길게 돌담이 뻗고 담장 위로 날아갈 듯 사뿐히 치켜 올린 고옥의 추녀가 길손을 맞는다. 단아한 기와집은 여행객에게 고향처럼 편안하게 다가온다.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넓지 않아도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손색이 없다. 행랑채에는 집을 수리할 때 나온 기와로 꾸민 고려와당박물관도 있다. 전시물은 적어도 호기심을 품고 전통문화에 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랑채는 차양을 둔 것이 돋보인다. 사랑채 한 칸 앞에 팔모기둥을 세우고, 옆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 맞배지붕을 얹었다. 앞면에는 겹처마를, 뒷면에는 홑처마를 달아 앞쪽을 길게 처리했다.
낮에는 돌담을 따라 마당을 거닐고, 방에 앉아 차를 마신다. 창호 문을 열면 지붕 위에 걸린 하얀 구름이 와 닿는다. 밤이면 은은한 달빛이 새어들고 별빛이 가득 쏟아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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