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손목 통증 '손목터널증후군' 여성이 남성보다 많아
김균희
| 2014-09-09 20:43:39
시사투데이 김균희 기자] 손바닥 부위나 손가락 끝의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자료를 이용해 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해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09년 약 12만 4천명에서 2013년 약 17만 5천명으로 5년간 약 5만 1천명(40.9%)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9.0%로 나타났다.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의 성별 점유율은 2013년 기준으로 남성이 약 21.6%, 여성은 약 78.4%로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 진료인원에 비해 약 4배 더 많았고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10.7%, 여성이 8.5%로 나타났다.
연령별 점유율은 50대가 40.4%로 가장 높고 40대 19.9%, 60대 17.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40~50대의 점유율이 60.3%로 손목터널증후군 진료인원 10명 중 6명은 40~50대 중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터널은 손목 앞 쪽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들로 형성된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손 쪽으로 지나가는 곳을 말한다. 이 부위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게 되면서 신경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을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정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인해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손목 통증과 함께 정중신경의 지배부위인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 일부에 해당하는 손바닥 부위 나 손가락 끝의 저림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심할 때는 잠자는 도중에도 통증을 느껴 잠에서 깨어나는 경우도 있다. 질환이 오래 지속된 경우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지면서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 증상이 미약해 파스 등의 자가 치료를 통해 스스로 참는 경우가 많아 상당 수 환자가 근의 위축이 오래 진행돼 운동기능의 장애가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게 된다.
증상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찜질이나 마사지,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이용해 증상을 호전 시킬 수 있다. 3개월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수술을 통해 손목터널을 넓혀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건보 측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동작이 주요 발병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생활 속에서 손목을 보호하는 습관을 갖도록 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사회생활과 가사노동을 지속적으로 병행해야 하는 40~50대 중년 여성은 손목터널증후군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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