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우수공연축제,옥신각신 토끼,자라

윤용

| 2012-01-25 16:18:10

어린이 우수공연 축제 옥신각신 토끼 자라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2012 어린이 우수공연축제의 세 번째 작품 옥신각신 토끼, 자라가 오는 1월 25일부터 2월 12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구전소설 '토끼전'을 인형극으로 만든 옥신각신 토끼, 자라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연출자 이명숙의 정성이 촘촘히 느껴지는 따뜻한 공연이다. 인형극이 좋아 러시아로 건너가 전문적으로 인형극을 공부하고 온 그녀는 이 작품을 “밭고랑 일구듯이 정성스레 지은 유기농 공연"이라 표현한다.

또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잊혀져가는 정서를 심어주고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천천히 정성스럽게 만든 공연이기 때문이다. 컴퓨터 게임과 스마트 폰이 필수인,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느리지만 아날로그의 감성을 심어주는 정서적인 공연이다.

동화인형극 '옥신각신 토끼, 자라'는 바다와 육지, 거짓말과 진실이라는 물리적, 정신적 공간을 무대미술과 음악, 색감, 배우의 앙상블을 통하여 대비와 조화를 이루어내는 인형극예술을 보여준다. 무대의 가장 큰 주제는 ‘변신’이다. 육지와 바닷속 나라, 그리고 바다 위. 이 세 공간의 예기치 않은 ‘변신’은 어린이들에게 놀라운 신비와 집중을 제공한다. 바다와 육지의 대비, 거짓말과 진실의 갈등은 색감으로 표현되어지며 이것은 감성적인 컨셉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옥신각신 토끼, 자라'는 한국전통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으로 어린이들과 가족 모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음악은 민요나 판소리적 말붙임, 랩과 같은 형식으로 전통과 어우러지며, 극 흐름의 번잡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가지의 주된 선율테마 안에서 장단, 템포, 악기구성의 변화를 시도했다. 또한, 3명의 중량급 퍼펫티어들이 펼치는 생명력 있는 연기로 관객들에게 인형예술의 독특성을 보여준다.

공연 줄거리

책 속 나라에는 이야기꾼 3명이 살고 있다. 손님들이 오면 이야기꾼들은 그 때마다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오늘은 저 멀리서 파도소리와 함께 옥신각신하는 토끼와 자라가 보인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진 이야기꾼들은 관객들과 함께 이야기 나라로 들어간다. 먼저 바다나라에 가보니 용광은 술과 춤을 좋아하고, 물고기 대신들은 모두 아부와 거짓말만 한다. 그런데 유일하게 정직하고 올바른 말을 하는 자가 있는데 바로 어리버리 자라대신이다. 금은보화에 욕심이 많은 문어는 용왕이 아프게 되자 음모를 꾸며, 용왕의 병에 토끼의 간이 필요하다며 자라를 모함에 빠트린다.

한편, 힘없고 역한 산 속의 토끼는 힘센 동물들을 이기려고 거짓말과 사기치기공부에 온 힘을 쏟는다. 어느 날 숲 속이 지겨워진 토끼는 책 속에 있는 아름다운 용궁에 가서 한바탕 사기 칠 생각을 한다. 쪽배를 타고 가던 토끼는 자라를 만나고, 토끼를 만나 자라는 거짓말을 못하고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음을 알고도 진실을 말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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