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추천 영화 '도가니'

장수진

| 2011-09-19 11:08:37

영화 도가니포스터

[시사투데이 장수진 기자] 공지영 소설 <도가니>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 이어 영화로 제작 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도가니’는 한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다룬 실화로 2000년부터 5년간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저지른 비인간적인 성폭력과 학대한 사건을 다뤘다.

원작을 쓴 공지영 작가는 <도가니>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다른 작품을 쓰다가 청각장애인학교 사건에 대한 판결이 가볍게 이루어졌을 때 청각장애인들이 냈던 울부짖음에 관한 기사를 보고’ 이 소설을 쓰게 됐다고 했다.

‘도가니’는 무진의 한 청각장애학교에 새로 부임한 미술교사가 교장과 교사들에게 학대당하던 아이들을 위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그렸다.

진실을 파헤치는 미술교사 강인호를 연기한 공유는 제작발표회에서 “영화 찍는 동안은 제 마음이 아팠다는 걸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어요. 영화 끝나고 나서 인호와 함께 아팠었구나 하고 느꼈다”며 영화 촬영이 끝난 후에도 영화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없었던 사연을 소개했다.

또한 황동혁 감독은 전작 ‘마이 파더’도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였는데 또 실화 소재 영화를 연출하게 돼 부담스러워 ‘도가니’ 연출을 많이 망설였다고 했다. 하지만 실화이기 때문에 만들 의의가 있고 공지영 작가 소설 후기에 나오는 ‘판결이 내려지는 순간 법정에 청각장애인의 울부짖음이 가득 찼다’는 구절을 읽고 영화를 마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연출을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영화 ‘도가니’는 너무 비인간적이어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진실을 다룬 영화다. 나와 상관없다고 그냥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다.
법원의 판결은 끝났지만 작년 말, 지자체에서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위원회를 다시 꾸렸다고 한다.

* 공유, 정유미 주연/ 황동혁 감독, <9월 22일 개봉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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