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피아니스트 이지영의 'Jazz Story'
장수진
sujinchang@naver.com | 2011-04-13 10:16:20
"더 깊어지고 성숙된 음악을 하고 싶어"
[시사투데이 장수진기자] 재즈는 어떤 음악 장르보다 자유롭고 실험성과 무한한 도전이 가능한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리듬에서 나오는 스윙감, 즉흥연주가 갖는 창조성, 뮤지션마다 다른 개성이 묻어나는 연주는 같은 곡도 연주하는 순간의 느낌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다보니 다양한 색깔을 즐길 수 있다.
그래서 재즈 피아니스트 이지영은 말한다. 그것이 재즈가 재밌는 이유고 할수록, 알수록 들리는 것이 많고 느끼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이유라고.
Jazz 그리고 피아니스트 이지영
연결이 잘 되지 않는 이력이다. 고려대 통계학과를 나와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아니다. 알고 보면 그녀는 대학 4년을 빼고는 피아노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 어려서부터 음악 전공을 염두에 두고 하드 트레이닝을 받았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록밴드 활동을 하면서 당시 유행하던 재즈에 심취해 4년 내내 재즈만을 들었다.
졸업 후 공기업에 취직해 다니면서 재즈 피아노를 배웠고 음악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렇지만 일정한 수입도 없이 음악을 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망설이며 3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결국 다시 외국인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면서도 재즈 동호회 활동을 계속했다. 그 동호회에서 음악적 동료이자 평생의 동반자인 남편 최은창씨를 만나고 이후 그녀의 인생에 재즈는 삶, 전부가 된다.
남편은 당시 재즈아카데미 정규반에서 재즈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남편의 권유로 그녀는 용기를 낸다. 다시 입사한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재즈를 공부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이다.
이후 동덕여대 실용음악과에 편입하고 공부하면서 재즈 뮤지션으로써 활동도 활발하게 한다. 하지만 그것에 만족할 수 없었다. 재즈의 매력에 푹 빠진 그녀는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제대로 재즈를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렇게 그녀는 남편 최은창씨와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난다.
Jazz...그리고 미국 투어
그녀는 남편 최은창씨와 함께 미국에서 재즈로 가장 유명한 노스텍사스대학교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운이 좋았던 걸까. 졸업 후 그녀는 레전더리 트럼펫 연주자인 메이너드 퍼거슨 밴드에 입단하게 된다.
우연히도 그 밴드는 베이스와 피아노 연주자를 함께 찾고 있어 두 사람은 함께 메이너드 퍼거슨 밴드에서 함께 활동하게 된다. 그들은 2004년부터 2005년 7월까지 전미 30개주 이상 투어를 다니면서 다양한 무대 경험을 갖는다.
그녀는 “투어를 하면 보통 3개월을 돌게 되는데 여자 몸으로 투어를 한다는 게 좀 위험하다. 일주일에 공연이 4일정도 있고 투어버스를 타고, 장거리는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데 여자 혼자는 쉽지 않다. 다행히 남편과 함께 그 밴드에 들어가 투어를 계속할 수 있었다.
텍사스에 있는 짐은 다 한국에 보내고 필요한 것만 챙겨서 호텔 생활과 투어버스 생활 같이 하면서 다녔다” 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마치 음악영화 한편을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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