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한국영화의 보물창고가 열린다.

이미현

news25@sisatoday.co.kr | 2008-04-16 17:29:39

(좌)청춘의십자로 (우)홍길동

- 한국영상자료원, 5월 9일부터 3주 간 ‘한국영화박물관’ 개관기념 영화제 개최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은 오는 5월 ‘한국영상자료원 개관영화제(Korean Film Festival)’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암동 시대를 개막한다.

개관영화제는 ‘영화 보물창고가 열린다’는 슬로건으로 2008년 5월 9일부터 3주간 실시되며 같은 날 한국영화박물관이 개관하여 영화마니아를 위한 꿈의 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번 개관영화제는 김태용 감독의 총 연출로 무성영화 시대 변사공연을 재연한 (1934, 안종화)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총 7개 섹션 58편의 영화를 선보이며 한국 최초의 애니메이션으로서 금년 일본에서 발굴한 (1967, 신동헌)이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일반인에 처음 공개된다.

그 외에도 수집과 복원을 통해 되살아난 영화들, 70~80년대 청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추억의 외화들 그리고 고전의 가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주옥같은 우리 영화들이 영화제 섹션별로 기획되어 보는 이들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영화제의 첫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은 74년 전의영화다. 무성영화 시대의 유일한 유산이자 30년대 경성 모던걸, 모던보이들의 일상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록인 이 영화를 김태용 감독이 연출하는 변사 공연과 함께 선보인다.

배우 조희봉 씨의 변사로 진행될 이번 공연은 영화와 악극단의 실연이 결합되는 초기영화의 버라이어티 체험을 재연하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개막작인 와 함께 이번 영화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영화는 폐막작으로 선정된 한국 최초의 장편 극 영화애니메이션 이다.

애니메이션계의 아리랑이라 할 법한 이 영화는 아쉽게도 영화필름이 보존되지 않아 애니메이션 관련자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던 작품이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007년 말 애니메이션 연구자 김준양씨를 통해 이 필름의 소재를 제보 받았고 올해 초 일본에서 상영된 16mm 판본을 입수한 뒤 보수와 복사 과정을 거쳐 이번 영화제를 통해 공개하게 되었다.

의 발굴과 공개는 단순히 애니메이션의 최초 작품을 찾았다는 의미 뿐 아니라 토대가 허약했던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 연구를 자극하여 새로운 출발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애니매이션 역사의 기원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영화애니메이션 감독 신동헌은 아직 생존해 있으며 한국영상자료원 개관기념영화제(KOFA Festival) 기자회견장에 그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신동헌 감독은 41년 만에 잃은 자식을 찾은 것 같다며 이렇게 애써 복원하는데 공헌해준 관계자 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했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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