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카를로 발레단 초청 공연'잠자는 숲속의 미녀'<라 벨르>
이미현
news25@sisatoday.co.kr | 2007-09-04 15:08:18
“그리하여 왕자는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우아한 패러독스, 마이요가 다시 돌아왔다.
2005년 성남아트센터 개관 기념무대에 전막발레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몬테카를로 발레단이 초청된다. 고전의 도발적 해석, 컨템포러리 발레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모나코 댄스 포럼 ‘니진스키 어워드’ 최고 안무상을 수상한 (잠자는 숲속의 미녀, The sleeping beauty)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무대에서는 마에스트로 엘리야후 인발이 직접 지휘하는 몬테카를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 내한해 눈과 귀가 황홀해지는 장면을 연출한다. 원작을 비틀어 환상을 깨면서도 모던과 낭만 발레의 진수를 펼쳐 보일 것이다.
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음악인 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에 발레를 연출해 마린스키 극장에 처음 올린 이후 3대 고전발레라 불리며 수없이 많은 발레단이 무대에 올렸다. 15세 때 마녀의 저주에 의해 잠든 오로라 공주를 데지레 왕자가 100년 뒤에 찾아와 키스로 잠을 깨우고 결혼한다는 마술 같은 이야기는 어린 소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다.
이번에 내한하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는 기존의 해석과는 완전히 다른 파격적으로 해석한 모던발레이다. 안무가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는 샤를 페로의 원작대로 육감적인 캐릭터로서 미녀 ‘라 벨르’를 창조해냈다. 늘 평범함을 거부하는 마이요는 원작에 어두운 왕자의 세계와 풍요로운 미녀의 세계를 창조하고, 이 두 세계를 이어주는 존재로서 라일락 요정을 더 했다. 여기에 100년이라는 기나긴 시간동안 꿈속의 왕자를 기다려온 미녀를 등장시키는데, 두 개의 프리즘을 통해 표현하는 우아한 패러독스는 그 아이디어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아왔던 고전 동화 에서 새로운 감각에 맞는 시나리오가 탄생하고, 이것을 표현하는 우아한 몸동작과 눈을 뗄 수 없이 아름다운 의상, 센스있는 연출을 위한 무대장치들과 엘리야후 인발이 지휘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완벽한 음악...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진 . ‘니진스키 어워드’ 최고 안무상에 빛나는 이 작품은 소중한 명작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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