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점박이물범 서식지 관리ㆍ보전

민소진

news25@sisatoday.co.kr | 2006-06-19 16:02:28

서식지 조사 착수, 관리대책 수립 기초자료로 백령도점박이물범

백령도와 북한 서해연안, 중국 발해만ㆍ라오뚱만을 이동하며 서식하고 있는 해양포유류인 백령도 점박이물범 서식지 보전을 위한 관리방안 마련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유일의 해양 포유류 전문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의뢰해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서식현황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양부는 오는 2011년까지 백령도 점박이물범 서식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에 따라 관리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올해는 개체군의 크기, 분포 특성 및 개체식별을 위한 사진식별조사를 실시하고 먹이 공급원을 파악하기 위한 식성조사와 인간활동에 의한 물범의 행동 특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앞으로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이용한 이동 및 행동에 대한 연구, 개체군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유전자 조사도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달 12일부터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고래연구소 안용락 박사를 파견해 하와이 물범서식지 복원 등 선진기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부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에 대한 보전과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과학적인 근거 자료로 활용하고 남ㆍ북간에 해양환경 분야에 대한 협력분위기 조성을 위해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서해 해양평화공원 지정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점박이 물범은 현재 천연기념물 331호 및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돼 있으나 최근 녹색연합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개체수가 약 350~400마리 정도로 점차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불법밀렵과 급속한 산업화에 따른 서식지 파괴, 우리나라 백령도 물범바위 주변의 인간 활동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부는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보호를 위해 중국과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20일 녹색연합과 국회 바다포럼이 개최하는 한ㆍ중 점박이물범 보호와 관리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점박이물범 서식지 관리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심포지엄에서는 해양보호구역 지정ㆍ검토를 위한 백령도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중국 측 전문가와 공동연구 방안을 모색하는 등 앞으로의 점박이물범 정책수립을 위한 활동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민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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