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발랄한 상상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박지혜

news25@sisatoday.co.kr | 2006-03-06 11:28:05

벽을 뚫는 남자-포스터

금세기 최고의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에메와 의 영화음악가 미셀 르그랑의 프랑스 뮤지컬 가 국내 초연으로 공연된다.

뮤지컬 는 프랑스의 ‘국민작가’이자 20세기 최고의 단편소설가 중의 하나로 꼽히는 마르셀 에메의 동명의 소설 을 워낙으로 디디에르 반 코웰레르가 각색하고 , 등으로 2번의 아카데미상 영화음악상을 수상하였으며 지금까지 무려 5번의 그래미상, 3번의 오스카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영화 음악가로 꼽히는 미셀 르그랑이 곡을 붙여 완성한 작품이다. 뮤지컬 는 1996년 11월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초연되었으며 이듬해 프랑스의 토니상으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상 최우수 뮤지컬상과 최우수 연출상을 수상하였다.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예찬’

부제 ‘몽마르트 언덕의 사랑 예찬’에서도 드러나듯 는 2차 세계대전 후인 1940년대의 프랑스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펼쳐져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기발한 상상이 특히 멋들어지는 작품이다. 뮤지컬 주인공 ‘듀티율’은 어느 날 문득 벽을 통해 자유자재로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평범하기만 하던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게 될 뿐 아니라 프랑스 전체가 들썩이게 된다. 전후 프랑스의 세태와 현실을 풍자하면서도 시종일과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고 관객을 흡입하는 본 작품은 한 폭의 파스텔화를 보는 듯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그렇지만 가슴 깊이 진한 감동을 전해주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는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레스타티브 방식의 오페레타 뮤지컬로 미셀 르그랑의 클래식적으로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악이 단연 돋보인다. 피아노, 퍼커션, 색소폰, 플루트, 클라리넷 등으로 이루어진 콤보 밴드는 듣는 이로 하여금 마치 오케스트라의 사운드를 듣는 것처럼 풍성함을 안겨주었다가 다시 몽마르트 언덕을 산책하듯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듯한 여백과 여운의 미를 선사한다.

몽마르트 거리를 재현한 그림 같은 무대

는 캔버스에 담은 한 폭의 파스텔화 같은 서정적인 뮤지컬이다. 서울 프로덕션에서 보여 질 무대는 브로드웨이 출신이자 국내 최고의 무대 디자이너 중 하나인 김태영 교수가 프랑스 몽마르트 거리를 환상적으로 재현함은 물론 보다 더 로맨틱하고 미술적으로 디자인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조명 디자이너로는 유일하게 브로드웨이에서 언제든지 공연할 수 있는 조명 디자이너 유니언(Union)소속인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조명디자이너 이우형 교수의 빛의 예술이 무대를 아름답게 채색한다. 뮤지컬 의 매력은 벽을 통해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통해서도 발산되는데 무대와 조명 기술의 조합으로 벽을 드나드는 장면을 보다 환상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단 한 명의 앙상블도 없는 새롭고 독특한 뮤지컬

는 한 공연을 위해 12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23명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한 배우가 1인 3역까지 다채로운 연기 변신을 극 중에 선보여야 하며 변신 자체가 관객이 쉽게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워야 한다. 게다가 뮤지컬 에는 특이하게도 앙상블이 없다. 모든 배우가 자신의 솔로 파트를 노래하며 각각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표현해내야 한다. 배우 개개인의 역량이 다른 어떤 뮤지컬보다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제작사는 이를 위해 한 배우가 연기해야 하는 모든 역할을 철저하게 분석해야만 했고, 철저하게 이미지와 실력이 상응하는 배우를 캐스팅해내야만 했다. 그리고 뮤지컬 를 위해 국내 최고의 실력파 배우들이 한 자리에 뭉쳤다.

-무대 위의 신사 박상원, 흥행배우 엄기준

한없이 부드러운 말솜씨와 감미로운 목소리의 주인공인 박상원이 오랜만에 뮤지컬에 복귀해 남자 주인공 ‘듀티율’역으로 열연한다. 연극배우 출신인 박상원은 “성실하고 온화하면서도 친군하고 한편으로는 무척 매력적인 주인공의 캐릭터와 작곡가 미셀 르그랑의 뮤지컬 넘버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에 주저 엇이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 등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엄기준 또한 ‘듀티율’로 더블 캐스팅 되어 연기 대결을 벌인다. 꽃미남 뮤지컬 배우 엄기준은 흔하지 않은 ‘표를 몰고 다니는’ 배우로 통할 만큼 흥행배우로 꼽힌다. 그가 출연한 작품은 항상 관객의 호평과 함께 좋은 성적을 내왔다.

주인공 ‘듀티율’은 지극히 평범한 전형적인 공무원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벽을 통해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얻게 되면서 인생의 대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또 너무나도 평범하여 남들의 눈에도 띄지 않는 자신의 존재를 여주인공 ‘이사벨’에게 알리고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의도적인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기이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다.

-가수 헤이 전격 데뷔, 차세대 스타탄생 임수연

‘듀티율’과 슬프도록 아름다운 사랑에 빠지는 미모의 젊은 부인 ‘이사벨’ 역에는 가수 헤이와 임수연이 더블 캐스팅 되었다. 특히 가수 헤이는 이번 뮤지컬로 첫 데뷔를 장식하게 된다. 데뷔 전 배우로서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 남경주로부터 직접 지도를 받은 바 있다. 차세대 뮤지컬 스타탄생을 예고하는 임수연은 예쁘고 순수하면서도 나이트가운을 입고 듀티율과 파드되를 추는 모습에 관객을 매료시킬 아름다움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연보다 빛나는 화려한 조연들의 향연

가 다른 작품이 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은 바로 주연보다도 눈에 띄는 조연들의 눈부신 활약이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루어지는 뮤지컬의 특성상 소화해야 하는 뮤지컬 넘버가 많은데다가 타고난 음악성을 요하기 때문에 의 조연들 역시 주연급 배우들로 라인업을 갖추었다.

가장 눈에 띄는 캐스팅은 역시 김성기다. 알코올중독 정신과 의사 외 2가지 배역을 소화해야 하는 김성기는 역할의 중요성과 배역 자체의 연기적 매력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주연보다 조연’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임철형, 김영주의 캐스팅 역시 인상적이다. 든든한 조연 역을 훌륭하게 해내는 두 사람의 무대가 벌써부터 마니아들의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한편 KBS 폭소클럽 ‘샬랄라 음악교실’의 최혁주 역시 무대로 복귀하고 강연종, 조유신, 유혜령, 김슬필 등 뮤지컬 의 주역들이 다채로운 연기를 펼치며 경력 13년의 연기파 배우 오세준도 최정예 캐스팅에 함유했다. 또한 뮤지컬 의 신예스타로 부상한 배우 조정석도 눈에 띠는 캐스팅이다. 에서 엉덩이를 까는 괴상망측한 특기를 가진 ‘두디’역을 소화했던 그는 신입답지 않은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잇달아 주조연급으로 캐스팅 되었으며 그의 인기는 이미 하늘을 찌르고 있어 제작사들 사이에 몇 년 안에 급부상할 차세대 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쇼노트와 CJ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 제작한 는 공연 전부터 작품의 예술성과 발랄한 상상, 화려한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으며 2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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