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위기 극복..대중·예술성 갖춘 중예산 9편 100억원 수혈

이지연 기자

sisatoday001@daum.net | 2025-05-26 22:27:27

약정 체결 후 제작 완료 15개월..극장 개봉 24개월 이내

[시사투데이 = 이지연 기자] 대중성과 예술성을 갖춘 중예산 한국영화 9편이 100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제8차 위원회 임시회의를 통해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의 예비심사 및 결정 심사를 거쳐 확정된 지원 대상 작품 9편을 최종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사업은 영화산업 장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흥행 양극화로 인해 위축된 영화 투자·제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종 결정된 작품은 ▲허인무 감독의 ‘집밥’(지원 결정 금액 6억 원),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지원 결정 금액 8억 9천만 원), ▲김용균 감독의 ‘용수철’(지원 결정 금액 10억 원), ▲박대민 감독의 ‘개들의 섬’(지원 결정 금액 10억 원)이다.

또한 ▲김선경 감독의 ‘안동’(지원 결정 금액 12억 원), ▲권오광 감독의 ‘여섯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지원 결정 금액 10억 원), ▲김정구 감독의 ‘감옥의 맛’(지원 결정 금액 12억 4천만 원), ▲변영주 감독의 ‘당신의 과녁’(지원 결정 금액 15억 원), ▲장 훈 감독의 ‘몽유도원도’(지원 결정 금액 15억 원) 9편이 최종 선정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9편의 총 지원 금액은 99억3천만 원이다.

심사위원장인 오기환 영화감독은 “이번에 선정된 작품들은 제작진의 탄탄한 역량에 지원금이 더해져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지금 한국영화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 안에서도 해답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선정된 작품 중에는 한국영화의 살아 있는 거장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을 필두로 중견감독으로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 온 변영주 감독의 <당신의 과녁>, 김용균 감독의 <용수철>, 장 훈 감독의 <몽유도원도> 그리고 신인감독인 김선경 감독의 <안동> 등이 포함된다.

그 중에서도 제주 4·3항쟁을 소재로 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 <내 이름은>은 현대사에서 아직도 제대로 된 이름을 찾지 못한 4.3의 비극을 극중 주인공의 수십여 년에 걸친 상처 치유의 과정을 통해 감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현 시점 한국 영화계의 대세배우로 자리 잡은 염혜란 배우가 이미 캐스팅된 것으로도 화제가 된 작품이다.

9편의 작품은 내달 중 약정 체결 후 3개월 이내에 메인 투자배급계약 체결 또는 이에 준하는 총제작비 개별 조달을 완료해야 한다. 약정 체결 후 6개월 이내에 촬영을 시작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조건을 모두 갖춘 작품의 제작 완료 기한은 약정체결 후 15개월, 극장 개봉은 약정 체결 후 24개월 이내다.

영진위는 지원 확정작 9편이 국내 투자·배급사, 창업투자회사 등과 메인 투자와 배급 계약을 체결하고 정부의 정책금융지원 사업과 연계해 제작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후속 지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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