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양돈업 기틀 마련…이웃과의 동행 ‘큰 울림’ 선사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10-31 08:50:00

(사)대한한돈협회 해남지부 박주남 지부장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사람 ‘人’ 한자는 두 획이 서로 의지하고 있다. 한 획이 없으면 다른 획도 넘어지는 형상이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부족한 부분을 서로 기대고 받쳐줘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 점에서 ‘(사)대한한돈협회 해남지부 박주남 지부장’이 이웃과 더불어 살기를 적극 실천하며, 갈수록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지역사회 나눔과 봉사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매서운 한파도 녹일 만큼의 온정을 꾸준히 전해온 박 지부장의 행보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이다.

 대학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1983년 천호그룹 마니육종에서 7년간 근무한 박 지부장은 1990년 고향인 전남 해남군 산이면으로 돌아와 돼지를 키우기 시작했다. 

 이후 옆·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앞만 보며 달려왔고, 1994년 농장 증축과 현대화 시설, 체계적인 사양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거듭하며, 오늘날 해송축산(양돈)과 윤서영농조합법인(한우)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박 지부장은 “돈(豚)을 돈으로만 생각해선 과감한 투자를 하기 어렵다. 당장은 비용이 들더라도 필요한 부분에는 망설임 없이 투자를 해야 한다”며 “현대화 시설을 하면서 냄새저감 시설까지 완벽히 구축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다. 박 지부장은 대한한돈협회 해남지부 창립 당시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사료, 기자재, 약품, 정액’ 등 공동구매로 회원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이끈 장본인이다. 이어 2002년 해남지부장에 취임하면서 2차례 연임을 통해 육가공회사와의 연중 계약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그는 농가의 오랜 숙원이었던 축산 폐수공공처리장을 꾸준히 건의하고, 재임기간 완공시키며 축산폐수 처리는 물론 경종농가의 초지에 액비를 무상으로 공급하는 등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이 질주’해왔다.

또한 고구마 가루를 급여한 고급 돈육인 ‘땅끝포크’ 브랜드를 개발하고, 지역 행사와 연계한 한돈 소비촉진 행사와 한돈 나눔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등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9월 ‘신지식농업인 장(章)’ 선정에 이어 11월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연달아 수상했다.

 그러면서 2019년 회원들의 권유로 대한한돈협회 해남지부의 사령탑을 맡아 연임(11·12대) 중인 박 지부장은 전국 최초 ‘지역상생을 위한 출하두수(1두)당 100원 출자’를 시작하며, 매년 2천만 원을 해남군에 기부해왔다.

 이런 박 지부장은 어려웠던 지난날을 잊지 않고, 소외된 이웃들을 가족처럼 살피며, 진정어린 나눔에도 소홀함이 없다. 모친의 갑작스런 별세로 학업과 생계, 채무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 저소득 가구의 대학생에게 사재를 털어 1천만 원을 전달하고, 해남군에 장학금을 기탁하며, 지역행사 후원, 어르신과 취약계층 한돈 나눔 등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그는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손사래 친다. 오히려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것이야말로 당연한 도리며, 결국 지역민들이 사회에 기부한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박주남 지부장은 “35년간 오롯이 축산업 외길을 걸으며 해남한우의 진가를 널리 알리고 위상을 높이고자 고군분투해왔다”며 “이제 그 길을 함께 하고 축산업의 대를 잇는 아들이야말로 내겐 천군만마”라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

덧붙여 “이달 제21대 대한한돈협회 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그동안의 경험·노하우·성과 등을 바탕으로 농가 권익보호, 한돈 소비촉진 활동, 기술정보 공유 등에 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대한한돈협회 해남지부 박주남 지부장은 지속가능한 한돈산업 발전과 친환경 양돈장 조성에 헌신하고, 한돈농가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체계 강화를 도모하면서, 이웃사랑 실천과 기부문화 확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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