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1강' 전북, 2번째 '더블' 달성…연장 끝 광주 2-1 잡고 코리아컵 우승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 2025-12-06 17:25:04

MVP는 박진섭…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한국 축구 사상 3번째 2관왕
통산 우승 6회로 포항과 공동 1위로…이동준 선제골·이승우 결승골 폭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양팀 선수들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프로축구 '절대 1강'으로 복귀한 전북 현대가 코리아컵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며 2025시즌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양 팀 한 명씩 퇴장당하고 연장 접전까지 펼친 끝에 2-1로 겨우 이겼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4년 만에 왕좌에 오르며 통산 10번째 우승별을 챙긴 전북은 코리아컵까지 들어 올리며 구단 사상 두 번째로 한 해 두 개 주요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하는 더블을 이뤄냈다.

과거 존재했던 국내 컵대회들을 제외하고 K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등 3개 대회 중에서 더블을 거머쥔 사례는 2013시즌 포항 스틸러스와 2020시즌의 전북(이상 K리그·FA컵), 그리고 올 시즌의 전북 3차례뿐이다.

다만,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이며 추춘제로 치러졌던 아시아클럽챔피언십 기록을 포함하면 더블을 이룬 팀은 2002년의 수원 삼성(FA컵·클럽챔피언십)까지 4팀이 된다.

전북은 또 코리아컵에서 통산 6차례(2000, 2003, 2005, 2020, 2022, 2025년) 우승해 포항(6회·1996, 2008, 2012, 2013, 2023, 2024년)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올랐다.

전북은 우승 상금 3억원을, 광주는 준우승 상금 1억원을 받는다.

최우수선수상(MVP)은 전북의 캡틴 박진섭, 지도자상은 포옛 감독의 차지였다.

준결승에서 전북과 명승부를 펼쳐 보인 강원은 페어플레이상을 받고 득점상 수상자(구본철·2골)도 배출했다.

이정효 감독이 지휘하는 광주는 창단 첫 우승을 위해 의욕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이 감독이 퇴장당하고 주전 골키퍼 김경민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겹악재를 이겨내지 못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을 눈앞에 둔 양 팀은 시작부터 뜨겁게 부딪쳤고, 양 팀 벤치는 전반부터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며 과열된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준결승 2차전에서 포옛 감독이 과도한 판정 항의로 퇴장당하면서 이날 사령탑 없이 경기에 나서야 했다. 타노스 수석코치가 대신 벤치에서 팀을 지휘했다.

그런데 전반 40분 이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연속으로 받고 퇴장당하면서 광주의 '벤치 우위'는 사라졌다.

전북도 앞서 전반 39분 오른쪽 풀백 김태환이 오른발에 통증을 호소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한 베테랑 최철순과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다.

부축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김태환은 오른발을 밟혔다는 듯한 손짓을 했다.

선제골은 전반전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인 전북 이동준의 차지였다.

전반 49분 전북 김태현이 뒤에서 길게 올려준 패스를 광주 골키퍼 김경민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골대 왼쪽으로 흐른 공을 송민규가 가운데로 패스했고, 문전에서 도사리던 이동준이 왼발로 밀어 넣어 득점했다.

광주는 후반 5분 김경민이 동료 수비수들과 충돌해 노희동과 교체되는 두 번째 악재를 맞았다.

코너에 몰린 광주는 오히려 기세를 올리기 시작하더니 후반 25분 동점 골 사냥에 성공했다.

오른쪽에서 신창무가 높이 올린 크로스를 골대 반대편의 헤이스가 머리로 연결하자 문전의 프리드욘슨이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마무리해 골대를 갈랐다.

광주에 계속 밀리던 전북은 후반 중후반 골잡이 전진우와 이승우를 잇따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으나 결승 골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치달았다.

겨울비 속에 속개된 연장전 전반 11분 이승우와 공 경합을 하다 흥분한 광주 조성권이 어깨로 이승우를 쳐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티아고, '내공이야' 


전북은 수적 열세에 놓인 광주를 몰아쳤다.

연장 전반 16분 김태현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이승우가 왼발로 마무리해 2-1을 만들었다.

이승우는 연장 후반 2분 광주 권성윤의 머리를 어깨로 강하게 치는 거친 파울을 했다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 경기는 다시 미궁으로 빠져들었으나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광주는 '뇌진탕 교체카드'를 써 권성윤 대신 김진호를 그라운드로 들여보냈다.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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