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처럼 우직하게 걸으며 ‘한우개량’의 본보기 제시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6-06-30 09:01:37

신안농장 박광순 대표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우보천리(牛步千里)는 기본에 충실하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한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걸어가는 ‘신안농장 박광순 대표’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박 대표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한화갤러리아의 전신인 한양유통과 현대백화점에서 근무하며 정육부터 유통까지 섭렵한 축산 전문가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도 구리시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며 양질의 고기를 정직하게 공급한 결과 소위 ‘없어서 못 파는’ 만큼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처럼 순풍의 돛을 달고 승승장구한 그는 2002년 송아지 70마리를 입식하고, 본격적으로 한우 사육에 뛰어들었다. 전국에 소를 사러 다니면서 선도 농가들의 사육기술과 농장운영의 노하우를 간접으로 경험했고, 개량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우와 관련된 교육이라면 어디든 쫓아가 배우고, 정보·지식을 습득하며, 한우 사육에 매진했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료비 폭등, 광우병·구제역 파동, 한우가격 급락 등으로 경영난을 직면하고, 소를 키울수록 손해가 불어난 적도 많았지만 우직하게 버텼다고 한다. 

 다시 말해 박 대표의 ‘한우개량 24년 외길’은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소들과 동고동락하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우수한 종자의 확보, 개량, 관리 등에 더욱 몰두한 열정으로 점철돼 있다.

 박광순 대표는 “수소와 암소가 직접 교배하는 자연종부가 성행하던 시절에 신출내기가 인공수정으로 계획교배를 한다니 주변의 비웃음을 샀다”며 “그러나 ‘농장의 경쟁력은 암소 개량에서 승부가 난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담담히 소회했다.

 이런 박 대표는 오늘날 성공한 축산경영인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며, 현재 180여두의 소를 일괄사육하고 있다. 

 또한 그는 소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우사 환경에 만전을 기해왔다. 새벽부터 축사에 나가 깨끗한 물을 먹이고, 미생물제제로 우사 바닥을 관리하며, 백신접종도 철저하다. 그래서인지 “신안농장에서 키우는 송아지는 설사병으로 폐사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안전축산물 생산과 우량한우 육성에 정진하며 ‘HACCP’인증(농산물품질관리원), ‘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인증(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 등을 착착 받고, ‘한우농장후대검정 전문농가, 친환경축산물 생산농장, 깨끗한 축산농장, 가축행복농장’으로 지정됐다.

 뿐만 아니다. 깻묵 비지, 단백피, 옥수수, 볏짚, 당밀 등 자가TMR 제조를 통해 발효사료를 급여함으로써 사료비 절감, 소득향상, 출하성적 향상 등의 성과를 거뒀다. “사료를 직접 만들어 먹이면 번거롭긴 하지만 유량과 유질이 좋아져 송아지가 튼튼하게 잘 자랄 뿐만 아니라 수태도 잘 되고 생산비도 40% 정도 절감할 수 있어 일거다득의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안농장의 우량 소는 일반 한우농가의 평균 대비 출하월령보다 3개월이나 조기 출하(30개월→27개월)했음에도 도체 성적이 우수하고, 1++등급(최상위 육질등급)의 출현율도 높다. 즉, 사육기간은 단축하면서도 고품질의 소고기를 생산한다.

 그 결과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제28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한국종축개량협회장상을 수상했다. 철저하고 정확한 ‘기록’과 끊임없는 ‘한우개량’, 체계적인 ‘사양관리’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박광순 대표는 “저능력우들은 과감히 도태하고 우량 암소만 다산으로 가져간다”며 “사육 마릿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농장 내에 좋은 소의 비율이 얼마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하고 좋은 소가 없다면 선도농가의 개체를 구입해 우량종자를 확보하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고급육과 우량송아지 생산을 위한 한우개량에 더욱 매진하고, 좋은 성적으로 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신안농장 박광순 대표는 한우개량과 사양관리 기술의 전문성 강화에 헌신하고,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구축 및 고품질 한우 생산을 이끌면서, 소비자 안전축산물 제공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대한민국 신지식경영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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