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500선까지 밀려났지만…증권가 "6000선이 최저점"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6-07-20 15:02:41

외국인·개인, '사자'로 하단 지지…기관은 2천439억원 순매도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제헌절 연휴 사이 미국과 일본, 대만 등 주요국 반도체주가 급락한 가운데 코스피가 20일 장중 4%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다시 출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7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4.09% 내린 6,541.55을 나타내고 있다.

 2.60% 내린 6,643.58로 출발한 지수는 일시적으로 5.10% 내린 6,472.80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6.37% 급락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한때 외국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 전환을 시도했으나, 지속적으로 상승분을 반납한 뒤 6,500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761억원과 1천270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2천43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 중에선 금융투자 순매도가 2천956억원으로 두드러지며 연기금은 1천15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22%와 3.04% 내린 24만4천250원과 178만6천원에 매매 중이다.

 제헌절 대체공휴일로 지난 17일 국내 증시가 휴장한 사이 글로벌 주식시장에선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현지시간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5.85% 하락했고, 장 중 저점 기준 낙폭은 9.71%에 이르렀다. 대만 TSMC와 일본 키옥시아도 17일 하루 사이 7.29%와 16.10%씩 밀렸다.

 그 영향으로 코스피도 연휴에서 복귀하자마자 급락을 피하지 못했으나, 여타 국가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지 않은 편이었다.

 시장에선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8.77%와 12.54% 내리면서 선제적으로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는 점, 이미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추락해 바닥을 쳤다는 진단이 나오는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하단을 강하게 지지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날 코스피는 장중 6,500선에 근접할 때마다 곧장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제한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는 당장 오는 23일로 예정된 알파벳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미국 빅테크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축소 우려가 잦아들 것이란 기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 14일 6,800선을 코스피의 1차 기술적 지지선으로 제시하면서, 여기서 밀리면 6,500선, 6,100∼6,000선 등으로 단계적 지지선을 제시한 바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업종이 고점을 통과했다는 이른바 피크아웃(Peak out)에 대한 논의는 아직 이르다"면서 "현 상황에서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3배에서 1.4배 정도가 적정한 '록바텀'(하단)이며 이는 코스피 지수로 치환하면 6,000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AI 업체들의 실적 시즌은 AI 수요의 지속성과 반도체주의 디레버리징 및 디레이팅 국면 탈출 여부를 동시에 점검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알파벳의 경우 2026∼2027년 설비투자(CAPEX) 가이던스 변화, 클라우드 중심 본업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목되며, 24일 인텔 실적발표에선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출하량 회복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의 글로벌 반도체주 조정에 대해 "문제의 핵심은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현 수준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많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분기 마이크론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배가 늘었고,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7배가 늘었다. 반도체 이익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 정도 규모 기업이익이 이러한 속도로 계속 늘어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 정부가 자국 내에 공장을 지으라며 공공연히 압박을 가하는 등 각국의 견제가 매서워지자 반도체 기업들은 지금까지의 가격인상 전략에서 물량성장 전략으로 급격한 전환을 시도 중이라고 허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즉, 이제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이 없어진 게 아니라, 크게 레벨업된 상태에서 다시 사이클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익 증가율이 정점을 지났더라도, 이익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될 때 리레이팅(재평가)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팹 건설 등 반도체 기업의 공격적 설비투자가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최근의 주가급락을 정당화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호남 팹은 2035년 이전에는 유의미한 공급 기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디램(DRAM) 시장은 2026년 심각한 공급부족에 이어 2027년에도 공급부족이 지속될 것이고, 2028∼2030년 일시적으로 공급이 증가하겠지만 2031년에는 다시 공급부족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81배에 불과해 역사적 밸류에이션 저점권에 도달했다"면서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선제적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한 만큼 저점 통과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했다.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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