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건설현장 비계 그물망 제거 명령…아파트 참사 사망자 159명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 2025-12-04 15:57:57

1세부터 97세까지 참변…화재경보 시스템 관계자 등 21명 체포돼 홍콩 아파트 화재 추모[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홍콩 북부 아파트 화재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59명으로 늘었다. 당국은 화재 확산 원인으로 지목된 그물망에 대한 제거를 건설현장 200여곳에 명령했다.

4일 명보와 성도일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화재 현장 7개 동에 대한 수색 작업을 완료하고 시신 3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59명으로 늘었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 가운데 140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19명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확인된 사망자 중 남성은 49명, 여성은 91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는 생후 1세 영아부터 97세 고령자까지 다양하다.

현직 소방관 1명, 외국인 가사도우미 10명, 현장 근로자 5명도 포함됐다.

부상자는 모두 79명으로 이 가운데 37명은 여전히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중상자 4명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도 31명에 달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당국에 체포된 인원도 총 21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보수공사 업체, 엔지니어링 컨설팅 업체, 2차 하도급인 비계 설치 업체 등에서 15명이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된 데 이어 전날에는 화재 경보 시스템 업체 관계자 6명이 추가로 체포됐다.

다만 신축 건설현장보다 규제가 덜 엄격한 리노베이션(보수)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다 보니 과실치사 혐의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전날 홍콩 당국은 이번 화재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대나무 비계(고층 건설 현장에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에 설치된 그물망을 홍콩 전역 200여곳의 건설현장에서 3일 내로 제거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이는 두 곳의 건설현장에서 그물망 관련 허위 안전 인증서가 발견된 데 따라 취해진 조치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6일 오후 2시 50분께 홍콩 북부 타이포에 있는 32층짜리 아파트 단지 '웡 푹 타이'에서 발생해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에 43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이어졌다.

당시 단지 내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창문을 가린 스티로폼 등 가연성 자재와 난연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그물망 등으로 인해 불길이 급속히 확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당시 화재 경보기가 작동하지 않아 신속한 대피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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