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선 붕괴, '금·은값 폭락' 마진콜 충격에 5% 급락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6-02-02 15:16:41
은 선물 31% 폭락에 담보 부족 사태… 주식 등 위험자산 강제 청산 매물 출회
전문가 "비이성적 낙폭, 시스템 위기 가능성 낮아… 패닉 셀링 자제해야"
[시사투데이 이윤재 기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코스피가 2일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5,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차기 미국 연준 의장 지명 여파로 금과 은 가격이 폭락하자, 담보 가치 하락에 직면한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주식을 대거 내던지는 '패닉 셀링'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59% 내린 4,984.48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95% 하락한 5,122.62로 개장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한때 4,933.58(5.57% 하락)까지 추락했다. 코스피가 5,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급락의 발단은 미국발 긴축 우려였다.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낙점되면서 국제 금 선물과 은 선물이 각각 11.4%, 31.4%씩 폭격 수준의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 금 시세 역시 전장보다 10% 내린 1g당 22만 7,700원까지 밀리며 자산 시장 전반이 요동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원자재 급락으로 촉발된 '레버리지 구조의 붕괴'로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의 급락이 이를 담보로 활용하던 펀드들의 담보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고, 자동적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진행됐다"며 "강제 청산 위기에 놓인 투자자들이 현금화가 쉬운 주식과 지수선물을 대거 매도하며 충격이 증폭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세추종형(CTA) 펀드의 알고리즘 매매가 매도세에 가세한 점도 낙폭 확대의 원인으로 꼽혔다. 일본 닛케이지수(-1.04%)와 홍콩 항셍지수(-2.68%) 등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금·은 쇼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동반 급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조정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수 속도에 대한 부담이 있는 구간이었으나 하루 5% 가까운 하락은 비이성적"이라며 "현 시점에서 패닉 셀링에 동참하는 전략은 실익이 크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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