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요 가문 역사와 문경시 국가유산 가치 전승에 힘써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8-29 11:10:47

(주)백산헤리티지 김남희 대표이사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경상북도 문경에는 300여 년 전통의 장인정신으로 조선백자의 가치와 품격을 높여온 도예명가가 있다. 조선 영조시대 김취정 선조부터 9대를 이어온 ‘국가무형유산 백산(白山) 김정옥 사기장’의 도자 가문 ‘영남요(baeksan-kimjungok.com)’이다. 

 영남요 7대 김정옥 선생은 1991년 ‘대한민국 도예명장 1호’에 오른 후 1996년 국내 유일의 ‘국가무형유산 사기장’으로 지정됐으며, 8대 우남 김경식(사기장 전승교육사)과 9대 김지훈(사기장 이수자)이 가업을 잇고 있다. ‘사기장(沙器匠)’이란 조선 왕실의 그릇(자기)을 만든 사옹원 분원(司饔院 分院)에서 사기를 제작하던 장인을 일컫는 말이다. 

 이런 가운데 영남요 가문의 역사를 연구하고 집안 대대로 내려온 전통도자 기법의 가치를 대내외에 알리고자 2018년 설립된 ‘백산헤리티지연구소’가 지난해 ‘(주)백산헤리티지’로 법인화했다. 

 백산헤리티지는 김남희 대표가 이끌며 ▲영남요 작품 전시기획 ▲국가유산 활용사업 ▲지역국가유산 교육사업 ▲출판 및 홍보사업, 대외협력사업 ▲문경 국가무형유산 전수관 활성화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백산 김정옥 사기장의 딸로 문경에서 자라 점촌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생활과학대학(가정학)을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미술사 석사학위 취득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아울러 김정옥 사기장의 조부인 비안 김운희(영남요 5대) 사기장이 사옹원 분원에서 작업했던 행적에 관한 ‘하재일기(1891~1911, 지규식 著)’의 기록을 김남희 대표가 석사과정 중 발견해 ‘조선말기 문경 관음리 망동요 연구’ 등 학위논문과 연구논문으로 학계에 알리면서 가문의 정통성이 확립됐다. 

 또한 김 대표는 ‘한중미술문화교류 전자지도 토대연구(한국연구재단)’, ‘박물관·미술관 ICT 활용방안연구(문화체육관광부)’, ‘문경 국가무형유산 전수관(이하 전수관) 전시실 뮤지오그라피’ 등을 진행하고 2018년부터 국가유산청의 공모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리고 올해까지 매년 ▲전수관 활성화사업 ▲지역국가유산 교육사업 ▲국가유산 야행 사업 ▲생생 국가유산 사업 등을 총괄기획하며, 국가유산청의 우수사업에 선정돼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국가유산청장상도 수상했다. 

 현재는 ‘2025 생생 국가유산 사업’인 <문경새재에서 ‘사기장(沙器匠)’의 길을 걷다>로 ▲사기장 실감(ICT)공방, 세계와 소통하다 ▲사기장과 함께하는 국가무형유산 탐방 데이 ▲기후변화대책-전통지혜와 미래 무형유산 발굴 프로젝트 ▲문경새재 옛길에서 만나는 국가유산 등의 프로그램을 전수관 및 문경새재 일원에서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기장 실감공방, 세계와 소통하다’는 미디어아트,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 프로젝션 맵핑 및 AR 기술 등으로 ‘영남요 9대의 300년 역사’를 디지털화해 ‘국가무형유산 김정옥 사기장의 조선백자 제작기법과 작품세계’, ‘가문 전통 발물레와 망댕이가마(장작가마)의 역사’, ‘도자기 소성 방법’ 등을 생생하고 현장감 있게 전달하는 프로젝트다. 

 이밖에 백산헤리티지는 올해의 국가유산 활용사업으로 ‘세계무형유산과 문경의 사기장(전수관 활성화사업)’, ‘사기장의 청춘백자(전수관 활성화사업)’, ‘우리는 문경국가유산 탐사대!(지역국가유산 교육 활성화 사업)’ 등을 주관한다.

더불어 김남희 대표는 영남요와 문경시의 상생 발전을 위한 문화콘텐츠 개발 및 프로그램 운영에 정진하면서 ‘문경시 미래인재기르기 지역협력단 위원’, ‘대구지방법원 상주지원 조정위원’ 등으로 대외활동 폭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전수관 1층에 전시된 영남요의 발물레 이력이 곧 가문의 역사다. 1대 선조 때부터 사용하고 대물림하면서 300여 년 역사의 사기장 가문으로 자리 잡았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이어지며 체화되고 축적된 기술은 귀중한 무형자산”이라며 “한국 전통도자의 가치와 품격을 드높이고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도예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국가유산청의 문경시 생생국가유산 사업과 전수관 활성화사업을 각각 6년·7년째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간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문경시의 국가유산 활용 및 문화관광 사업 육성에 더욱 노력할 것”이란 뜻도 내비쳤다.

 한편, (주)백산헤리티지 김남희 대표는 문경새재 국가유산을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과 전시·체험프로그램 운영에 헌신하고, 전통 도예문화의 연구·보존 및 가치 전승을 도모하면서, 문경시 문화관광 사업 활성화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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