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중심에 서라’…‘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대모’로 칭송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9-26 11:10:25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지역아동센터는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지역사회 아동의 전인적 발달을 위해 보호·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의 제공, 보호자와 지역사회 연계 등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1960년대 공부방 운동을 시작으로 외환위기 직후 급속도로 늘어났으며, 2000년대 지역아동센터로 면모를 갖추고 제도권에 진입했으나 열악한 근로환경, 재정적 어려움, 인력부족 등을 겪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14시군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채현주 회장(군산지역아동센터협의회 회장)은 “강원도 20호봉, 경기도 16호봉, 서울시 31호봉인 반면 전북도는 10호봉이 상한선이라 일을 시작하고 10년 이후부터 임금이 오르지 않는다”며 “종사자들의 이직이 빈번하고, 센터는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정서적 불안감과 보호 공백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돌봄 현장의 최일선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 할 수 있었던 것은 ‘미래세대인 아이들을 건강하게 성장시시킨다’는 소명의식 때문”이라며 “전북도는 전국적으로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의 처우가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무르는 만큼 현 호봉상한제에 대한 임금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제대로 된 호봉제를 도입해야 함”을 촉구했다.
이런 채 회장은 1994년 모세스영아원에서 10년간 자원봉사를 하며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2004년 늘빛지역아동센터(아동), 2007년 1318happyzone 행복스케치(청소년), 2009년 가온누리 대안교육센터(학교밖 위기청소년)를 연이어 열었다.
2014년도에는 여성가족부 소관 (사)가온누리희망틔움(교육, 문화, 복지 등) 설립하며 학교부적응 및 위기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 운영과 2024년도 드림아이사회적협동조합(다지역아동센터)을 설립·운영 중이다.
‘늘 빛처럼 살아라’는 뜻이 담긴 늘빛지역아동센터는 40명의 초등학생들이 기본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영어·수학·독서 등의 학습 제공뿐만 아니라 악기·미술·체육 등의 프로그램 다각화로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고 있다.
또한 ‘행복을 그리면서 살아라’는 채 회장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1318happyzone 행복스케치’는 중·고등학생들의 진로, 성장, 정서적 지원하며, ‘세상의 중심에 서라’는 ‘가온누리희망틔움 대안학교’는 전라북도교육청 지정 위탁형 대안학교로 학교 밖 청소년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이 되어왔다.
채 회장은 “가온누리희망틔움을 운영하며 ‘세상에 버릴 아이는 없다’는 것을 배웠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아이들 때문에 수없이 아팠지만 그 아이들이 있어 행복했다”면서 “학교에서 소외된 아이들, 가정해체로 방임된 아이들, 다문화가정 아이들까지 모두가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자립한 모습을 볼 때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다”고 속내를 전했다.
뿐만 아니다. 2020년 군산지역아동센터협의회의 수장으로 취임해 연임 중인 채현주 회장(제9·10·11대)은 전북특별자치도 14개 시·군 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까지 겸직하며 그야말로 ‘일당백’에 ‘종횡무진’이다.
특히 그녀는 두 단체로 나뉘어 표류했던 군산지역아동센터협의회를 통합시키고, 어린이 한마음축제, 지역아동센터 뮤직페스티벌, 한마음축구페스티벌, 종사자 힐링 인문학 프로그램, 군산사회복지장학회와 함께하는 장학 행사 등을 개최하며 단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면서 법무부보호관찰위원 군산보호관찰소 협의회 2대 회장을 맡아 보호관찰 대상자의 건전한 사회복귀를 돕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드는데 정성을 쏟아왔다.
그 결과 채 회장은 군산시장 표창(2005·2014·2015·2017), 보건복지부장관 표창(2010), 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표창(2017), 법무부장관 표창(2015·2020) 등을 수상하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채현주 회장은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동·청소년의 성장에 부모·가정, 학교, 지역사회, 국가(정책) 등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중요하다”며 “아이들과 종사자들에게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방황하는 아이들의 벗이 되고자 모든 걸 내어준 사람,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온 그녀가 써내려갈 다음의 스토리가 사뭇 기대된다.
한편, 군산지역아동센터협의회 채현주 회장은 군산지역 아동들을 위한 종합적인 복지서비스 제공으로 돌봄 사각지대 해소 및 사회 안전망 확충에 헌신하고, 지역아동센터 종사자 처우개선과 권익보호를 이끌면서, 건강한 사회 구현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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