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 이끈 삼성전자, 한달여간 3% 빠져...다시 기지개 켤까?
박미라 기자
4724014@daum.net | 2025-12-18 10:15:36
증권가, 올해 4분기·내년 호실적 전망…"재평가 국면 진입 임박"
[시사투데이 = 박미라 기자]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회의론이 잊을만하면 고개를 들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들쑥날쑥하다. 지난달 초 이후엔 3% 가까이 떨어졌지만,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다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3일 11만1천100원에서 전날 10만7천900원으로 2.88% 하락했다.
이날도 오라클발 악재로 인해 전 거래일 대비 0.28% 떨어진 10만7천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의 '불장'을 이끈 삼성전자는 미국발 AI 거품론의 영향으로 지난달 3일을 정점을 찍은 뒤 좀처럼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라클, 브로드컴 등 글로벌 AI·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거대 기술기업의 전망에 제동이 걸린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오라클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시장의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자 다음 거래일인 11일 삼성전자는 0.65% 하락한 10만7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브로드컴 호크 탄 최고경영자(CEO)가 "빠르게 성장하는 AI 매출이 비(非) AI 매출보다 총이윤이 더 작다"고 언급하며 AI 거품론을 재점화한 다음 날인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10만7천100원으로 하락 출발해 10만6천800원까지 밀렸다.
다만 지난 9일부터 사흘 연속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49% 오른 10만8천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은 한국 시각으로 새벽 마이크론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발표했으나 오라클발 충격에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라클이 미국 미시간주에 짓고 있는 1GW(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가 핵심 투자자인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의 이탈로 차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증권 김록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6년 매출액은 438조원, 영업이익은 113조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169% 증가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가격 강세가 전사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처 다변화로 인해 해당 매출액 증가 폭이 확대되는 점을 고려하면 저평가받을 이유가 없다"며 "AI 관련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이라면 저평가 매력이 더 돋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5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신증권[003540] 류형근 연구원은 "올해 4분기와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9조3천억원, 110조원으로 올린다"며 "범용 D램의 파괴적 가격 인상과 전년 대비 140% 성장할 HBM 출하량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HBM과 일반 D램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에도 경쟁사 평균 대비 43% 할인 거래돼 전 세계 D램 업체 중에서 가장 싼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기록 중"이라면서 "절대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고려할 때 재평가 국면 진입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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