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500만 관람객 시대' 앞둔 국립중앙박물관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8-26 10:36:16

8월까지 관람객 약 419만명 잠정 집계…1945년 국립박물관 개관 이후 최다
'케데헌' 인기 속 K-전통문화 관심…10월 추석 황금연휴 영향 주목
지난달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70만명 육박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올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25일까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418만9천82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작년 한 해 박물관 관람객(378만8천785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연간 관람객이 처음으로 4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던 2023년(418만285명) 기록도 넘어섰다.

현재 추세라면 1945년 박물관(당시 국립박물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500만명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박물관 80년 역사상 처음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상설전시관 관람객을 중심으로 집계한 잠정 수치"라며 "극장 '용', 교육 프로그램 참여자 등을 포함하면 수치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들어 관람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분위기다.

1∼2월에는 월별 관람객이 각각 51만3천262명, 54만3천361명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50만명을 넘었고 7월에는 74만7천679명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기준으로 어림잡아 하루 평균 2만4천명이 박물관을 찾은 셈이다.

이번 달에도 이미 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 많다.

박물관 측은 "영화 속 '갓', '호랑이' 등 전통 모티프가 큰 화제를 모으며 한류가 K-팝과 K-푸드를 넘어 K-전통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물관 안팎에서는 20∼30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에서 박물관 관람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박물관 13곳의 연간 총관람객은 2023∼2024년 최근 2년 연속 1천만명을 돌파했다. 작년에는 외국인 관람객 수가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물관 유물을 문화상품으로 만든 '뮷즈'('뮤지엄'과 '굿즈'의 합성어로 박물관 문화상품을 뜻함)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약 11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1∼7월 평균 관람객 수(49만여 명)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500만명을 넘어, 최대 600만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더욱이 10월에는 추석 황금연휴가 있어 관람객이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연일 관람객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물관 한편에서는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005년 용산 개관 당시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동 내부는 하루 최대 약 1만8천명이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시동 규모와 시설, 관람 환경 등을 고려한 적정 인원 수치다.

그러나 최근 여름방학과 맞물려 관람객이 쏠리면서 유물 안전과 관람 환경 개선, 편의시설 확보 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박물관은 최근 누리집을 통해 "관람객 증가로 인해 박물관 주차장 진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으며 1시간 이상 대기할 수 있다"며 대중교통 이용을 안내하고 있다.

상설전시관 입구에는 안내선과 방호 인력도 추가로 배치됐다.

박물관은 관람객을 분산하기 위해 부지 내에 어린이박물관을 신축할 예정이다.

어린이박물관은 현재 면적의 약 3배 규모로 가족 친화형 휴게시설 등을 갖추며 2029년까지 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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