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관리 교육’ 일가견…춘천시 양봉산업 발전 이끌어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5-08-29 10:47:41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꿀벌은 ‘수분(受粉) 매개체’로서 생태계의 유지·보존과 농작물 생산 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1종이 꿀벌의 수분 매개로 생산될 정도다.
하지만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꿀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생태계 붕괴와 인류의 식량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강원도 춘천시가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지역의 양봉산업 활성화를 위한 ‘춘천시 양봉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나섰다. 현재 춘천시는 관내 240농가에서 1만5천5백군의 꿀벌을 사육하고 있으며, 농가수도 꾸준히 증가해왔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밀원수종 식재 확대, 양봉농가 교육을 통한 생산성 향상, 고품질 벌꿀 생산 장비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한마디로 꿀벌의 공익적 기능과 가치를 높이고, 양봉산업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바로 그 점에서 ‘강원꿀벌사관학교 서범석 교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1급 꿀벌 관리사로서 2024년 강원꿀벌사관학교를 설립하고, 다수의 교재를 집필·출간하며, 전문 꿀벌 관리사 양성에 앞장서왔기 때문이다.
강원꿀벌사관학교의 ‘꿀벌 관리사 양성과정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직업능력 개발 훈련 과정으로 전국에 단 3곳뿐이다.
이곳에서 훈련생들은 꿀벌의 건강관리, 질병예방, 사양관리, 벌꿀생산 등 꿀벌 산업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배우며 자격증(1급·2급·3급)을 취득하게 된다. 실제 강원꿀벌사관학교는 2024년 제1기 수료생 7명을 양성했으며, 올해 3급(8명), 2급(7명), 1급(7명) 등 총 23명의 꿀벌 관리사를 배출했다.
서범석 교장은 “매년 꿀벌이 사라지는 벌집군집붕괴현상(CCD)으로 양봉 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배움 없이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으며, 배우는 사람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전문적·실질적인 교육으로 양봉농가의 애로해결, 농가소득증대, 꿀벌 복원, 양·한봉 산업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란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꿀벌농가의 교본’으로 불리는 그는 그동안 축적한 경험, 지식, 자료 등을 집대성하여 2024년 ‘꿀벌 관리 기술’ 저서를 출간했으며, 내달 ‘한봉(토종벌) 관리 기술’ 출간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서 교장은 매주 대전총신평생교육원을 찾아 학생들을 만난다. 자신도 교육을 통해 오늘날 초석을 쌓았던 만큼 열정이 남다르며, 현장교육 중심으로 가르쳐 호평이 자자하다. 본인 역시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올해 강원대학교 농촌사회교육원 농업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하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그러면서 ▲가나안 영성원 교회 목사 ▲춘천시 양·한봉연구회장 ▲한국양봉관리사협회 강원지회장 ▲한국한봉협회 춘천지부장 ▲강원꿀벌사관학교장 ▲NCS 꿀벌 지도사 교수 ▲강원조경임업협동조합 이사장(조경기능사) 등의 전·현직 프로필을 써내려왔다.
특히 서 교장은 2012년 결성된 ‘춘천시 양·한봉연구회장’을 진두지휘하며, 80여 농가와 함께 꿀벌 폐사의 주요 원인과 대응방안, 해충방제, 밀원수 보급, 밀원식물 연구, 한봉꿀 품질향상 등에 정성을 쏟고 있다.
서범석 교장은 “17년 째 양봉업에 종사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잊지 않고, 실질적인 이론·실습 교육을 전파하며, 춘천시 양봉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항상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 가족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는 뜻도 잊지 않았다.
양봉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고민하며 그 답을 찾아 뚜벅뚜벅 걸어가는 서범석 교장의 열정과 행보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한편, 강원꿀벌사관학교 서범석 교장은 꿀벌 연구·보호와 양봉산업 육성에 헌신하고 춘천·강원지역 양한봉과 농업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면서 전문 양봉인 양성 및 꿀벌 관리기술 교육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5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