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 기소 D-1…특검, 나토목걸이·시계 수수 의혹 강제수사
전해원 기자
sisahw@daum.net | 2025-08-28 10:00:05
[시사투데이 = 전해원 기자] 김건희 여사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의 이른바 '나토 목걸이' 및 고가 시계 수수 의혹과 관련해 서희건설 회장 맏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과 로봇개 사업가 서성빈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이 예고한 김 여사 구속기소를 하루 앞두고 의혹을 규명할 증거 수집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김 여사가 그동안 대부분 진술을 거부해 온 가운데 구속 후 5번째 출석한 당일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강하게 압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 여사 공소장에 관련 혐의가 추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검팀은 28일 언론 공지를 통해 "금일 오전 김건희씨의 목걸이, 시계 등 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 전 실장 주거지, A사 대표 서성빈씨 주거지 및 A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사 출신인 박 전 실장은 김 여사에게 2022년 3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고가 장신구를 선물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다.
이 회장은 특검팀에 선물과 함께 자신의 사위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인사 청탁을 했다고 특검팀에 자수했다.
김 여사는 2023년 말∼2024년 초 목걸이 등을 돌려줬는데, 이 회장은 이때부터 보관하고 있던 목걸이 진품 실물을 김 여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기 전날 자수서와 함께 특검팀에 제출했다.
이는 해당 목걸이가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주장한 김 여사 진술의 신빙성을 흔든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됐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열린 김 여사의 영장실질심사에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가품과 이 회장이 제출한 진품을 모두 제시하며 '증거 인멸 정황'이라고 주장했고 결국 김 여사는 구속됐다.
서씨는 2022년 9월 사업상 편의를 받기 위해 김 여사에게 5천만원 상당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선물했다고 의심받는 인물이다.
서씨가 시계를 건넨 시기는 그가 운영하던 업체가 대통령경호처와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을 맺은 때와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바쉐론 콘스탄틴 매장에서 시가 5천만원 상당의 시계를 이른바 '영부인 할인'으로 3천500만원에 구매한 뒤 김 여사 자택을 찾아 직접 전달했다는 취지로 특검팀에 진술한 바 있다.
시계를 받은 김 여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도와달라며 대통령실 홍보수석 자리를 제안했다고도 주장했다.
다만 시계 선물과 로봇개 시범운영 계약 간 대가성은 부인하고 있다.
김 여사는 서씨로부터 사업상 청탁과 함께 시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수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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