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68억 달러‥30개월 연속 흑자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 2025-12-05 09:27:49
상품수지 9월 142.4억달러→10월 78.2억달러…금 수입 834% 급증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으로 지난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8억1천만달러(약 10조447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30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지만, 흑자 규모는 전월인 9월(134억7천만달러)과 작년 같은 달(94억달러)보다 각 66억6천만달러, 25억9천만달러 축소됐다.
다만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895억8천만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766억3천만달러)보다 약 17% 많은 상태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000년대 들어 2019년 3월 이후 83개월 간 흑자에 이어 최장 기간 흑자 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라며 "연간 기준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10월은 경상수지 규모가 9월보다 축소됐지만, 11월부터 명절 효과가 사라지고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상당한 무역 흑자를 보인 만큼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00억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1천150억달러로 예상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78억2천만달러)가 9월(142억4천만달러)의 약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10월(80억7천만달러)보다도 적다.
수출(558억8천만달러)이 작년 같은 달보다 4.7% 감소했다. 9월(672억7천만달러)과 비교하면 감소율이 17%에 이른다.
IT(정보기술) 품목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비(非)IT 부문에서 일회성 선박 수출이 조정되고 조업 일수도 줄면서 전체 수출이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5.2%)·컴퓨터주변기기(3.5%) 등이 늘었지만, 반대로 무선통신기기(-8.7%)·철강제품(-14.1%)·화학공업제품(-13.1%)·승용차(-12.6%)·기계류정밀기기(-12.3%)는 뒷걸음쳤다.
지역별로는 미국(-16.1%)·일본(-7.7%)·중국(-5.2%)·EU(-2.0%) 등 대부분 지역에서 고전했고, 동남아(11.1%)에서만 호조를 보였다.
수입(480억6천만달러)의 경우 작년 같은 달(505억7천만달러)보다 5.0% 줄었다.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에 가스(-37.2%)·석탄(-18.6%)·석유제품(-13.1%)·화학공업제품(-7.6%) 등 원자재 수입이 6.4% 감소했다. 다만 원유의 경우 6.8% 늘었다.
정보통신기기(-5.6%)·반도체(-1.6%) 등 자본재 수입도 0.6% 감소했지만, 소비재 증가율은 9.9%에 이르렀다. 특히 금 수입이 834.4% 급증했다.
서비스수지는 37억5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33억2천만달러)이나 작년 10월(-19억3천만달러)보다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13억6천만달러)가 추석 장기 연휴 출국자 증가와 함께 9월(-9억1천만달러)보다 늘어난 데 큰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수지 흑자(29억4천만달러)는 9월(29억6천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22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68억1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8억8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억5천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72억7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주식 위주로 52억달러 늘었다.
송 부장은 "올해 1∼10월 내국인 해외 증권 투자가 724억7천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431억2천만달러보다 상당히 늘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11월에도 10월보다 약하지만 해외 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증권 투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사투데이 / 이윤재 기자 sisa_leey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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