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역대 실적에 '성과급 잔치'… 임금 올리고 근무는 줄인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 2026-02-02 09:43:37
금요일 1시간 일찍 퇴근하는 '주 4.9일제' 일제히 도입
[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주요 시중은행 노사가 2025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서 역대급 성과급과 임금 인상, 그리고 근로 시간 단축에 전격 합의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보상 규모를 대폭 키웠으며, 모든 은행이 금요일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주 4.9일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 핵심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NH농협은행은 지난해보다 대폭 강화된 보상안에 합의했다. 특히 성과급 규모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35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며, 여기에 사실상 현금인 네이버페이 100만 포인트까지 더했다. 내년 중 100만 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은 성과급 280%에 현금 200만 원, 복지포인트 50만 원 증액을 결정했으며, NH농협은행도 성과급 200% 수준에서 합의를 마쳤다. 임금 인상률 역시 전 은행권이 지난해(2.8%)보다 높은 3.1% 수준으로 일제히 상향됐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성과급 300%와 600만 원 상당의 포인트를 담은 합의안이 나왔으나, 조합원들의 더 높은 기대치로 인해 잠정안이 부결되어 현재 재협상이 진행 중이다.
보상만큼이나 파격적인 것은 '시간 복지'다. 주요 은행 노사는 금요일 근무 시간을 1시간 줄이는 '주 4.9일제' 도입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영업점 직원들은 오후 4시 영업 종료 후 마감 업무를 거쳐 기존보다 1시간 빠른 오후 5시에 퇴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저출생 해결을 위한 복지 제도도 강화됐다. 신한은행은 육아를 위해 퇴직하더라도 3년 뒤 다시 채용하는 '육아 퇴직제도'를 하반기 도입하며, 하나은행은 결혼 경조금을 200만 원으로 두 배 인상했다. NH농협은행은 난임 치료비 지원 항목에 약제비를 추가하고 장애인 자녀 양육비 지원을 늘리는 등 가족 친화적 복지를 확대했다.
이번 임단협 결과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 은행권이 거둔 사상 최대 이익이 직원들에게 대거 환원된 결과로 풀이된다.
노조의 요구가 상당 부분 수용되면서 은행권의 처우는 한층 높아졌으나, 고물가와 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 경제와 대비되어 '그들만의 돈 잔치'라는 비판적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지는 은행권의 과제로 남았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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