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의 문제아들’ 정애리X금보라, 레전드 국민엄마들의 솔직X매콤 토크!
김현일 기자
2020cho@daum.net | 2025-11-07 08:58:10
[시사투데이 = 김현일 기자]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배우 정애리, 금보라가 데뷔 40여 년 차 다운 관록 넘치는 입담으로 옥탑방을 휘어잡았다.
지난 6일(목)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 시즌2’(이하 ‘옥문아’) 289회는 배우 정애리, 금보라가 옥탑방에 초대돼, 송은이, 김숙, 김종국, 홍진경, 양세찬, 주우재와 함께 기상천외한 문제들을 두고 도파민 터지는 퀴즈 전쟁을 펼쳤다. 이와 함께 ‘옥문아’는 전국 시청률 3.7%, 수도권 3.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거머쥔 ‘옥문아’의 조용하게 강한 저력이 입증되는 지점이다. (닐슨 코리아 기준)
정애리, 금보라는 데뷔 40여 년 차 다운 노련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김종국이 “두 분 모두 국민 엄마지만, 분위기가 다르다”라고 입을 열자, 금보라는 “잠깐만 종국 씨, 뭐가 다른지 한 번 말해 봐”라며 콕 집어 김종국을 진땀 나게 했다. 이에 송은이가 “애리 선생님은 냉소적인 분노 스타일이시라면, 보라 선생님은 불꽃같은 스타일”이라고 거들자, 금보라는 “나도 먹고살려고. 조용한 역할은 경쟁 너무 심하다. 시끄러운 역할이 대사는 많지만 더 재미있어”라며 솔직하게 고백해 흥미를 높였다.
이때 정애리는 금보라의 첫인상에 대해 “대본 집어던진 날”이라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금보라는 “후배가 촬영을 자꾸 빠졌다. 그런데도 상황을 바꾸지 않고 계속 촬영을 이어가더라. 녹화 중에 집까지 가서 다른 의상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 되니까, 순간 ‘안 해 이 자식아’라고 대본을 던졌다. 던지고 나서 대본은 읽어야 하니까 바로 주웠다”라고 해명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면서 “참지 않고 말하는 스타일이지만, 후회라는 단어는 안 쓴다. 자존감이 떨어지지 않게 ‘아쉽다’라고 표현한다”라며 남다른 ‘금보라적 사고’를 밝혀 박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이날 ‘옥문아’에서는 ‘남극 턱끈펭귄이 새끼를 지키기 위해 하는 행동’, ‘잡곡밥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식재료’, ‘화장품 방문판매원이 생긴 이유’ 등의 신선한 문제들이 출제되며 다채로운 토크를 이끌어 냈다. 이와 관련해 정애리와 금보라는 자녀들과의 극과 극 일화를 공개해 흥미를 높였다. 정애리가 “딸과 편지를 자주 주고받는데, 저를 존경한다는 말을 써 주곤 한다. 최근에는 제 출연작과 수상 내역이 담긴 그림 포스터를 선물해 줬다”라며 애정을 드러내자, 금보라는 “우리 집 아들은 어릴 때 ‘힘들어도 참고 일하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가르쳤더니 커서 나한테 똑같이 얘기하더라”라고 자신과 똑 닮은 아들의 ‘T성향’을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군대에 있을 때는 돈을 모아서 보내주기도 했다. 어느 날은 지나가다가 ‘예쁘다’라고 한 옷을 바로 사줬다”라고 훈훈한 모자지간을 자랑했다.
그런가 하면, 정애리가 두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던 사실을 털어놔 울림을 전했다. 정애리는 “복막염으로 병원에 갔다가 우연히 난소암을 발견했다. 같은 투병 생활을 한 사람이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걸 알았다. 이후부터는 ‘너무 애쓰고 살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투병 이후 달라진 삶의 태도를 고백했다. 심지어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 당시에는 폐차 수준의 교통사고를 겪었다고 밝힌 그는 “갈비뼈 6대가 골절됐지만, 일주일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드라마 몰입이 깨지게 할 수 없었다”라며 베테랑 배우의 면모를 드러내 놀라움을 안겼다.
한편, 정애리와 금보라는 화장품 모델계 양대산맥이었던 80년대의 추억부터 ‘국민 엄마’ 캐릭터의 노하우 등의 에피소드들로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금보라는 자신이 따귀를 때린 사람들은 모두 성공한다는 놀라운 공식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배우 장서희, 이유리, 박서준 등이 그 주인공이었던 것. 그중에서도 박서준과는 유독 많은 합을 맞춰봤다고 밝힌 금보라는 “그때 저희가 뒤로 밀려난 모자 캐릭터였다. 여차하면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남으려면 죽기 살기로 너랑 나랑 많이 맞춰봐야 한다.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라고 다짐하면서 둘이 많이 호흡을 맞췄었다”라고 열정 어린 비하인드를 전해 감탄을 자아냈다.
끝으로 금보라는 “오늘 우리도 그렇고 스태프분들도 많이 웃으시더라. 모두가 1분 이상은 생명 연장이 됐을 거다. 너무 좋았다”라고 유쾌한 인사를 전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남겼다.
방송 이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아내의 유혹이 벌써 17년 전이라니. 진짜 레전드 케미다”, “정애리, 금보라적 사고 너무 좋다. 배우고 싶음”, “정애리 선생님 투병 이야기 듣는데 울컥했어요. 존재만으로도 위로된다는 말 공감 갑니다”, “금보라 입담 언제 들어도 사이다. 아들 얘기하는 거 빵 터짐”, “두 분 옛날 미모는 전설이었죠. 세월이 흘러도 고운 분들”, “김종국 눈 작다고 이불 덮어준 거 왜 이렇게 웃김. 나도 모르게 상상하게 됨”, “오늘 두 분 조합이 따숩고 웃기고 다 함”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옥탑방에서 펼쳐지는 도파민 폭발 수다와 퀴즈 전쟁이 펼쳐지는 ‘옥탑방의 문제아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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