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정인수 기자] 그동안 경기도 연천군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물거미가 경상남도 양산의 한 늪지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2급 물거미의 신규 서식처를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서식처는 시민의 제보를 받아 올해 6월 말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전문가들이 조사했는데 면적 약 270㎡의 늪지에 최소 50여 마리 이상의 물거미가 사는 것을 확인했다.
물거미는 거미류 중 유일하게 물속에서 생활하는 종이다. 빙하기 이후 북반구 지역의 육상생태계가 습지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수중생활이 가능하도록 진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거미는 복부의 털을 이용해 공기층을 만들어 물속에서 호흡할 수 있다. 수초 사이에 공기 방울로 집을 짓고 그 안에서 먹이활동, 산란, 탈피, 교미 등 대부분의 생활을 물속에서 한다.
이번에 발견된 신규 서식처는 산지습지로 인위적인 간섭이 적고 자연환경이 잘 보전돼 있다. 물방개류, 물땡땡이류, 실잠자리류, 잠자리류, 물자라류, 송장헤엄치게류, 소금쟁이류 등 다양한 습지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물거미의 안정적인 서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은 "앞으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처 보전을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를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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