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권력유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주변국의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정신상태는 통제불능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밤 라오스에서 귀국한 직후 청와대에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금년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인 북한 핵실험은 국제사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미·일·중·러 및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역내의 주요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G20(주요20개국)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북한에 대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도발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것을 철저히 무시한 채 다섯 번째 핵실험을감행했다"며 "이는 북한 정권의 무모함과 핵에 대한 집착을 다시 한번 명백히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금번 핵실험을 핵탄두 폭발시험이라고 하고, 핵무기 병기화 운운하면서 우리와 국제사회를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북한의 핵위협은 우리에게 급박하게 닥친 현존하는 위협"이라며 "그런 만큼 이제 우리와 국제사회의 대응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대응 방안과 관련, "저는 북한 핵실험 직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새로운 결의채택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더욱 강력히 압박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기 위하여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 억제를 제공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한미 상호 방위조약에 입각한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연계해 우리 군은 국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하게 응징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능력과 우리 군의 대북 응징능력을 강화해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공고히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외교부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차단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는 물론 양자 차원에서도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가 시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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