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윤용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앞으로 정부는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고 국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에서 "국가전략 프로젝트는 시대적 과제들에 맞서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할 분야를 톱다운식으로 설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민관의 협업, 그리고 규제혁파 등 생태계 조성을 통해서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회의에서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경량소재▲AI(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정밀의료 ▲탄소자원화 ▲미세먼지 대응 ▲바이오신약 등 9개 분야를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이 같이 밝혔다. 앞으로 정부는 전략적 민관 역할 분담 방식으로 이들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 예산 1조6000억원과 민간 자금 6000여억원 등 총 2조2000여억원이 투입된다.
박 대통령은 "국가전략 프로젝트를 민관 협력의 대표 과학기술 브랜드로 키워나가야 하겠다"면서 국가전력 프로젝트 성공 전략으로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업 ▲신기술·신산업 기업투자 환경 조성 ▲연구·개발(R&D) 사업의 부처간 칸막이 제거 및 새로운 협업 모델 창출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글로벌 시장이 큰 지각 변동을 앞두고 있고 여기에 국가 경쟁력과 청년들의 일자리가 달려있다 하는 생각을 하면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여유가 없고 마음도 급해진다"며 "4차 산업혁명의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뒤늦게 따라가는 것은 더욱 어렵고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보 통신 기업인 구글과 애플의 자율 주행 자동차 개발과 온라인 쇼핑몰 기업인 아마존의 드론 개발을 예로 들며 "산업 간, 기업 간 경계가 사라지고 기술의 융합, 제품의 융합을 통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신산업과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되고 있다"고 짚었다.
박 대통령은 "저성장, 저물가, 저금리로 대표되는 뉴노멀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은 절체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다"며 "누가 얼마나 빨리 국가 차원의 혁신적 기술을 개발하느냐에 국가 미래가 달려있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범국가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해야만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알파고 쇼크'를 몰고온 인공지능과 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소간 체계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우선 필요한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잘 구축된 공공분야 빅데이터와 같은 우리의 강점을 활용해 초기 시장을 창출해 나가는 동시에 파괴적 혁신을 만들어낼 원천기술 개발도 추진해 나가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포켓몬고' 열풍으로 급부상한 가상증강현실 기술에 대해선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정부는 부족한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우리 벤처기업들은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무장해 다양한 킬러컨텐츠들을 개발해 나간다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새로운 시장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밀의료기술 분야는 우리가 특별히 잘해낼 수 있는 분야"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의료 인력 및 건강보험 정보를 잘 결합시켜 국민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하면서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도 줄여 나가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아가 국내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선다면 2022년 약 10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 정밀의료 세계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탄소자원화 기술에 대해선 "배출된 탄소를 자원화한다는 역발상을 통해 파리 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의무 이행에 기여를 하면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도 창출해 나가야 하겠다"고 주문했다.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민건강에 매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규명하고 이것을 토대로 혁신적인 미세먼지 집진·저감기술을 개발해 화력발전소를 비롯한 산업현장에 적용해 나가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조금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인공지능 분야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 간 체계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우선 필요한 핵심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 시장 창출 및 파괴적 혁신을 이룰 원천기술 개발을 주문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자동차, 건설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주력산업 분야는 ICT 융복합 기술을 접목시켜 미래 신산업으로 재도약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미래 자동차산업은 엔진 중심의 전통적 기업이 아니라 구글과 같은 IT 기업이 이끌게 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재 분야는 그 중요성이 산업의 쌀에 비유되곤 한다. 특히 티타늄이나 탄소섬유 같은 경량소재는 우리 주력 산업인 철강소재를 이을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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