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명선 기자] 최근 집중호우 및 태풍으로 인한 홍수로 재난 상태가 선포된 필리핀에 우리 기술로 만든 돌발 홍수 예·경보시스템이 구축된다. 안전행정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지난 14~20일 필리핀 민다나오섬을 방문해 돌발홍수 예·경보시스템 기술을 설치해 우리나라의 방재기술을 전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13년부터 추진된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것으로 필리핀 민다나오섬 지역에 재해경감 예·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1월 필리핀 기상청(PAGASA)과 재해위험저감을 위한 국제협력 양해각서(MOA)를 체결했다.
방재기술 이전 대상인 필리핀 민다나오섬은 지난 2011년 발생한 태풍 ‘와시’의 내습으로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다. 피해 당시 해안도시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강한 해류, 강물 범람 등이 한꺼번에 발생해 도시가 물에 잠겨 126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2008년 개발된 산지돌발홍수 예·경보시스템은 피해우려지역의 관측 데이터를 실시간 수리·수문분석을 통해 예·경보를 발령해 각 유역의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365일 무중단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이를 기반으로 민다나오섬 카가얀데오로강 지역에 자동우량경보시설, 지능형 CCTV(수위감지 경보 시스템)를 설치해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우려지역의 관측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위험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여운광 원장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은 그간 우리나라가 개발한 방재기술을 해외에 이전하는 사업이다. 향후 국내 방재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략국가를 대상으로 우리 기술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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