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혜자 기자]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대표 기후변화 취약종인 구상나무의 새로운 자생지를 영남알프스 영축산 일대에서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발견은 ‘기후변화 취약 종 분포예측모형’이라는 조사방법을 이용한 첫 번째 사례로 앞으로의 활용성이 주목된다.
이번에 발견된 구상나무 자생지는 과거에 발견된 가지산 구상나무 자생지에서 남쪽으로 10km 이상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암반이 드러난 고산지역으로 잣나무와 신갈나무가 함께 자라고 있는 점은 기존 구상나무 자생지와 유사하다. 현재의 구상나무 자생지는 가야산, 가지산, 금원산, 덕유산, 지리산, 한라산이다.
하지만 개서어나무, 노각나무, 애기감둥사초와 같은 우리나라 남부와 저지대 식물이 함께 자라고 있는 점은 매우 흥미롭게 여겨지고 있다. 또한 기존에 발견된 자생지가 쇠퇴하는 반면에 이곳 구상나무는 소규모 군락이지만 생육이 활발해 구상나무 종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수목원 이유미 원장은 “이번에 발견한 자생지는 소규모 군락이지만 생육이 활발해 구상나무 보전을 위해 가치가 큰 곳이다”며 “앞으로 희귀식물 자생지 발견과 복원 후보지 결정에도 중요하게 이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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