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윤경 기자] 올겨울 독일의 춥고 긴 겨울밤이 한국재즈의 열기로 데워질 예정이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한-독 양국 수교 130주년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한국재즈의 매력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한국 재즈 축제 ‘재즈코리아 페스티발 2013’을 오는 11월 28일부터 12월 8일까지 독일 내 9개 도시를 순회 개최한다.
이번 페스티발은 홍대거리에서 한국 재즈를 몸소 체험하면서 한국의 문화적 저력과 독특한 매력을 발견한 독일 재즈 음악인들이 기획해 한국문화원과 의기투합해 결실을 맺었다.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 초빙교수로 4년 동안 한국에서 음악활동을 하기도 했던 독일 재즈베이스 연주자 마틴 젠커는 한국 재즈음악과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 그는 독일로 귀국 후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던 독일 재즈저널리스트 나빌 아타시(본업은 베를린에서 개업중인 비뇨기과 의사)와 함께 한국재즈를 독일에 알리는 작업을 구상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 2012년 8월 베를린 한국문화원에서 재즈섹소포니스트 진푸름 콰르텟의 공연을 준비하면서, 한-독 재즈 페스티발의 영감을 받았다. 당시 2명의 한국인과 2명의 독일인으로 콰르텟을 구성했던 이 공연이 재즈코리아 페스티발을 준비하는 첫걸음이 된 셈이다.
마틴 젠커는 “작년 공연을 준비하며 한국문화원과 함께 한국재즈 축제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드디어 독일인들에게 한국에 이렇게 환상적인 재즈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페스티발에서는 총 7개의 한국 재즈밴드가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뮌헨 등 독일 전역 9개 도시에서 공연을 펼친다. 특히 미국 재즈매거진 <다운비트>에 의해 세계 100대 재즈클럽에 선정되는 등 독일 최고의 재즈공연장이자 독일재즈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뮌헨 재즈클럽 <운터파르트>에서 한국재즈의 밤을 선보인다.
이번 페스티발에서 참여한 연주자들은 14명의 한국 재즈음악인들과 17명의 독일 등 외국 연주자들이다. 특히 한국 연주자들은 떠오르는 신예스타들로 구성됐다는 특징이 있다. 김마리아, 진푸름, 김민찬, 오은혜 등은 모두 올해와 지난해 재즈전문지 <재즈피플>에 ‘라이징 스타’로 선정된 음악인들이다.
윤종석 주독일 한국문화원장은 “이번 재즈코리아 페스티발을 계기로 한국과 독일 재즈음악 교류가 본격적인 물고를 틀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