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이혜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3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역 주민의 영화향유권 강화, 지역 영상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문체부의 의뢰에 따라 영화진흥위원회가 수행한 연구조사 결과, 2012년 전체 영화관객이 2억 명에 육박하는 상황 속에서도 전국 230개 시·군·구 중 무려 109개 지역에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영화상영관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획됐다.
문체부 원용기 콘텐츠정책관은 인사말을 통해 “새 정부가 제시한 국정목표인 ‘문화가 있는 삶’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1인당 영화 관람횟수가 5.52회인 반면 전남은 1.72회에 그치고 있는 불균형적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 지역에 상관없이 최신 영화를 수준 높은 시설에서 즐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전북도청 문화예술과 임노욱 문화콘텐츠담당은 2010년부터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장수군 ‘한누리 시네마’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면서 “지역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다면 ‘작은 영화관’ 설립 지원정책은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다”고 확신했다. ‘한누리 시네마’는 장수군이 8억 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 기존 공공 문화시설인 ‘한누리 전당’의 일부 공간을 리모델링해 입체영상(3D) 영사시설까지 갖춘 50석 내외의 2개관으로 지난 2010년 개관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박진석 시네마테크부장은 2001년부터 진행해 온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의 성과에 대해 소개하면서 “각 지역에서 ‘작은 영화관’이 활성되기 전까지는 극장 부재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작년 롯데시네마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시제이 엔터테인먼트(CJ E&M)와도 최신 영화 수급을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한 만큼, 올해는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을 통해 더욱 풍성한 콘텐츠를 전국 방방곡곡에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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