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투데이 박미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16일 앙카라의 터키 문화관광부 회의실에서 ‘한국과 터키의 문화유산 및 박물관 분야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지난해 10월 한국-터키 수교 55주년 기념 특별전시 ‘이스탄불의 황제들’의 부산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즈규르 외즈아슬란 터키 문화관광부 차관의 요청에 의해 검토됐다.
양해각서에는 문화재 불법거래 방지를 위해 한국과 터키의 공동 협력, 터키의 문화유적 발굴 조사를 위해 한국에서 조사단 파견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한국과 터키는 양국 문화재의 불법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기관 간 정보 공유와 협력을 장려할 것을 약속했다.
터키는 최근 트로이에서 발굴된 이후 독일과 구소련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박물관이 구입해 소장하고 있던 유물을 조건 없이 반환받은 바 있다. 또한 독일과 보카즈코이 스핑크스 유물 반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등 문화재의 불법 거래 방지와 환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터키는 2013년도 이후에는 신규로 진출하는 외국기관의 자국 유적 발굴조사를 제한할 방침이나, 외즈규르 외즈아슬란 터키 문화관광부 차관은 작년 방한 시, 한국의 조사단 파견을 환영하며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양해각서가 체결됨으로써, 학술교류 및 터키 문화유적 발굴조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번에 양해각서 체결이 이루어짐으로써 한국과 터키 간 문화교류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이를 바탕으로 민간에서의 문화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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