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데이 이윤지 기자] 사람 ‘人’ 한자는 두 획이 서로 의지하고 있다. 한 획이 없으면 다른 획도 넘어지는 형상이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부족한 부분을 서로 기대고 받쳐줘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 점에서 ‘천안사랑나눔푸드뱅크 정옥선 대표’가 이웃과 더불어 살기를 적극 실천하며, 갈수록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는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10년간 지역사회 나눔과 봉사활동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온정을 꾸준히 전해온 정 대표의 행보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것이다.
한때 사업가로 승승장구한 그녀는 연이은 악재에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삶의 끝자락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열어준 것은 다름 아닌 봉사였다. “고통과 고뇌의 연속에도 하나님이 살려주신 것은 어려운 이웃을 도우라는 숙명(사명) 같다”고 정 대표는 담담히 소회했다.
이에 2017년 천안기초푸드뱅크를 이어받은 그녀는 직접 발품을 팔며 기업 등 300여 곳으로부터 식료품과 생필품을 기탁 받았다. 당시 6억 미만으로 시작한 사업은 현재 45억, 전국 1등 규모로 성장했으며 천안의 기초생활수급자 등 약 1만 명에게 물품을 전달하며 봉사에 매진해왔다.
특히 2018년부터 천안시 쌍용동 주공7단지아파트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중증장애인, 탈북자, 저소득세대 등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10억 원 이상의 식품과 물품을 전달하며, 생활고를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정성을 쏟았다.
하지만 기초푸드뱅크 운영은 넉넉치 않았다. 정 대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법인이 폐업절차를 밟아서 어렵게 버티면서도 어르신들이 굶을까 사비를 털어 회원들과 활동을 이어왔고,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런 천안사랑나눔푸드뱅크는 2023년 폐업한 천안기초푸드뱅크를 대신해 정 대표가 2025년 9월 설립한 법인이다.
정 대표를 필두로 자원봉사자들은 둘째 주, 넷째 주 목요일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탈북민 등 1천여 명에게 식료품과 생필품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셋째 주 화요일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직접 방문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해왔다.
현재 천안사랑나눔푸드뱅크는 보건복지부로부터 당연 신고 전환 대상으로 선정되었으며, 천안시에 거주하고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 사회복지시설에 다양한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그녀는 ‘깨끗하게, 바르게, 투명하게 단체를 이끌자’는 신념으로 오늘날까지 봉사하며, 식사도 사무실에서 직접 해결하는 등의 노력으로 각종 비용을 절감한다.
정 대표는 “215명의 자원봉사자와 기업들의 참여 및 후원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거듭 감사를 표하며 “하나 둘씩 모인 손길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되었고,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굶주림을 막는 최후의 보루라는 자긍심도 크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재정적인 문제로 식품배달 차량 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차량 유류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인 만큼 후원자·후원기업들의 참여를 기다린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이 주어진 과제이고 소명이며, 봉사 그 자체가 삶의 목표’라는 정옥선 대표가 있기에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
한편, (사)충남사랑나눔연대 천안사랑나눔푸드뱅크 정옥선 대표는 취약계층을 위한 식료품과 생필품 지원 활동에 헌신하고, 지역사회의 복지증진을 도모하면서, 이웃사랑 실천과 나눔·기부문화 확산 선도에 기여한 공로로 ‘2026 올해의 신한국인 대상(시사투데이 주최·주관)’을 수상했다.
이윤지 기자 journalist-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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